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 골든타임 1시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은 출생 후 1시간내 저체온증치료법을 시행하면 생존률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일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으로, 출생 후 6시간 이내에 시작해야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선 생후 1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을 증명, 골든타임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25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신생아-산모 집중치료센터 성인경(센터장) · 윤영아(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저체온요법을 적용한 신생아들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2012년 6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센터에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입원하여 치료한 70명의 신생아 중 49명이 저체온요법을 받았으며, 이중 20(41%)명은 조기 저체온요법(1시간내), 나머지 29(59%)명은 후기 저체온요법(1시간 이후)을 받았다.

입원시 신생아 경련의 빈도와 뇌파검사상 이상소견의 발생 빈도는 조기 저체온요법군이 45%, 후기 저체온요법군이 72.4%로 조기요법군에서 의미있게 낮았다.
저체온요법은 심정지로 산소공급이 중단된 후 심장활동이 회복됐지만,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어 혼수상태를 보이는 성인환자에게 2차적인 뇌손상을 줄여 환자의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증명된 유일한 치료법이다.

성인 대상 저체온요법은 심정지 후 자발순환이 회복된 환자의 체온을 32~34도로 낮춰 24시간 동안 유지한 후 서서히 체온을 높이는 방식을 취한다.

1997년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박규남 교수팀이 국내에 도입한 이후 성인의 저체온치료법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왔지만,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생아 저체온요법은 심정지 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인과는 다르게, 출생 후 혈류저하로 인한 순환장애 등으로 허혈성 뇌증상을 보이는 재태기간 35주 이상의 신생아에게 적용한다. 저체온을 유지하는 정도 및 기간도 성인과는 달라, 체온을 34.5도로 낮춰 72시간 동안 치료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2010년부터 2기 이상의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진단된 신생아에게 저체온요법을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위험군이나 의심이 되는 신생아는 출생 직후부터 비디오뇌파검사로 실시간 경련 발생 유무를 모니터링하고, 뇌기능을 평가하여 겉으로(임상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경련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을 보이는 신생아는 전신의 다른 장기계통에도 심각한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소아심장, 소아신경 등 여러 전문의료진들의 협진이 필수적이고, 고빈도인공호흡기, 특수 순환보조장치 등 고난이도의 의료행위가 동반되어야만 한다.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진단되는 빈도는 1000명의 출생아당 1.5명이다. 사망률이 15~25%에 이르고, 생존하더라도 약 25%는 뇌성마비, 간질, 발달장애, 청각장애 등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질환이다.

신생아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확립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며, 관련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원인도 매우 다양하여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에 방해가 되고 있다.

신생아집중치료센터장 성인경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으로 진단된 신생아의 경우에는 출생 6시간이내보다 가능한 더 빠른 시간 출생 후 1시간이내에 저체온요법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모체-태아-신생아 의학저널(Journal of Maternal - Fetal& Neonatal Medicine) 9월호 온라인에 게재되었다. 끝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