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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 데 없는 청소년 몰래 장기밀매 하려던 일당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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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들이 장기밀매를 위해 주고 받은 메시지. 사진=부산경찰서 제공

조직원들이 장기밀매를 위해 주고 받은 메시지. 사진=부산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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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갈 곳 없는 청소년을 장기밀매 목적으로 인신매매하려던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9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장기밀매조직 총책 등 12명을 구속하고 장기매매 대상자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장기밀매 알선책 김모(28)씨는 지난 8월 미성년자인 동네 후배 최모(18)군 등에게 주변에 없어져도 실종신고를 하지 못할 대상자를 찾아보라고 했다. 가출해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A(18)군 형제와 B(18)군이 이들에게 포착됐다. A군 형제는 5살 때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양부모와 함께 살다가 가출한 상태였다. B군도 중학교 1학년 때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혼자가 됐다.

김씨 등으로부터 큰돈을 받을 수 있다며 장기밀매를 권유받은 A군 등은 무섭다고 거부했다. 이들은 장기밀매 대신 서울에서 마약배달 일이 있는데 한 번 하면 1000만원을 바로 받을 수 있다고 제의하고 A군 등에게 한 달가량 숙소를 제공했다. 김씨는 최군 등에게 날짜가 정해지면 서울에 있는 총책 노모(43)씨에게 데려갈 것이라며 A군 등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감시하도록 지시했다.

이들이 장기적출 목적으로 이들 10대를 인신매매하려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군 등은 오갈 곳이 없어 현재 해운대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의 도움을 받아 임시 거처에서 보호받고 있다.
구속된 총책 노씨는 2005년 다른 장기밀매조직에서 3000만원을 받고 자신의 신장을 거래한 경험이 있었다. 장기매매를 하면 쉽게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노씨는 자신의 후배인 김모(42)씨과 함께 장기매매를 암시하는 스티커 수천 여장을 서울과 부산 등 전국의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도시철도역 화장실에 붙였다.

이 스티커를 보고 전화를 한 사람들은 주로 급전이 필요한 신용불량자들이었다. 1·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목돈이 필요했던 사람들이었다. 사업 자금이 필요했지만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과 생활비가 없어 돈이 필요했던 사람들이 장기밀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고 이 중 22명이 건강검진까지 받아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선책 김씨도 이 스티커를 보고 노씨에게 전화를 걸어 장기밀매자를 모집해주겠다며 중간 연결책으로 활동했다.

경찰이 압수한 장기밀매조직원들의 휴대전화에 기록된 SNS 대화내용을 보면 주요 장기가 1억∼2억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실에 들어가면 돈을 송금해주기는 방식이다.

지난 9월 동네폭력배 정모(17)군이 갖고 있던 다른 사람 신분증 13장의 출처와 여죄를 수사하던 경찰이 불법 장기매매조직 수사에 나서면서 실제로 장기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장기매매 대상자가 건강검진을 마치고 지난 10월 중순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었다”며 “병원에서는 장기제공자와 수혜자가 장기기증형식으로 서류를 제출하기 때문에 장기밀매 사실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호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은 “장기밀매는 브로커들이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장기를 제공한 사람들은 수천만원 정도 받아가는 구조로 나타났다”며 “장기이식과 관련된 범죄는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되기 때문에 중대한 범죄로 분류되며 돈을 받고 장기제공 의사만 밝혀도 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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