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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의 후폭풍, 우선주 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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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연말배당 기대감 겹쳐
유통주식수·시가총액·보통주와 괴리율 등 꼼꼼하게 따져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달 29일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 계획 발표 이후 대형 우선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을 비롯해 각 그룹사들의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연말 배당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주요 그룹사들이 오너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매입에 나서면서 우선주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우선주의 경우 유통주식수가 적어 보통주보다 주가가 흔들리기 쉬운만큼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전자우 )는 지난달 29일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102만2000원에서 115만1000원으로 12.62% 올랐다. 지난 8거래일 연속 상승한 LG화학 우선주( LG화학우 )는 22.07% 상승했고 현대차 우선주도 지난달 30일 이후 15.91% 주가가 뛰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히면서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10% 이상 저평가된다고 판단됐을 때 우선주 매입비중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우선주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했다. 전날 기준으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간 괴리율은 17.46%다.
우선주에 대한 인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을 비롯해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오너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41.7%로 집계했다. 삼성그룹의 주식자산 승계율인 53.6% 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대감이 합쳐지며 보통주와 우선주간 주가 괴리율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자산 승계를 위한 그룹사들의 자사주 매입은 적어도 향후 2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특히 주식자산 승계율이 낮은 계열사와 잉여현금흐름이 많은 종목들의 자사주 매입 여지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대상이 될만한 우선주를 선별하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내외 변수로 인해 보통주가 배당을 하지 않거나 감소하면 우선주의 투자매력이 없어질 수 있고 우선주 자체가 유통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주가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만큼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최진혁 SK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단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 이상, 시가총액은 500억원 이상인 우선주들 가운데서 보통주와 주가 괴리율이 높고 배당성장 중인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해야할 것"이라며 "종목별로는 SK이노베이션우 , LG전자우 , 미래에셋증권우 , 한국금융지주우 등이 추천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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