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서 홈런포 2방…2차전도 해결사 역할 기대
[마산=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거듭되는 부상도 그의 ‘가을 본능’을 잠재우지 못했다. 프로야구 두산의 해결사 민병헌(28)이 돌아왔다.
민병헌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두산은 원정 1차전을 7-0 승리로 장식함으로써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 감독은 2차전에도 민병헌을 3번타자로 내보낸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는) 타자들이 쳐야 이길 수 있다. 민병헌이 계속 3번 자리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헌 입장에서는 김 감독의 믿음이 고맙지만 부담도 없지는 않았다. 특히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나서 무언가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홈런이 운 좋게 넘어갔고 3, 4점 차가 난 뒤부터는 편하게 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고 가을바람이 불면서 민병헌의 방망이는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몸 상태가 좋아졌고 부진 탈출을 위해 시작한 특타도 효과를 발휘했다. 그는 “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픈 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민병헌은 올 시즌 팀 내 주전급 선수들 중 김현수(타율 0.333) 다음으로 높은 득점권 타율(타율 0.323)을 자랑한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좋긴 하지만 계속해서 (타격) 성적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다.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 한 경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앞으로 NC 투수들도 좋아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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