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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發 친환경차 바람…LPG는 웃지 못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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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진자료=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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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장치 조작사건을 계기로 친환경 연료차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원인 액화석유가스(LPG)업계는 속을 앓고 있다. LPG는 디젤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친환경 연료 중 하나지만 국내에서는 'LPG연료 사용제한'에 걸려 소비자가 급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 등이 폭스바겐 연비사태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 내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1일 LPG업계에 따르면 이번 폭스바겐 사태가 LPG차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임은 분명하지만 즉각적인 수혜를 받기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LPG연료 사용제한 때문이다. 정부는 1980년대 초반 불안정한 공급을 이유로 LPG차량을 일부 사용자에게만 사용하도록 규제했다.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제 36조에 따르면 수송용 연료로는 택시, 장애인, 경차, 하이브리드차 등 일부 차량 및 사용자만 LPG를 사용할 수 있다. 업계는 현재 국내 LPG생산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대규모 수입도 가능해 당초 입법취지에 부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LPG 관련 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비단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를 볼 때 LPG가 향후 휘발유·경유를 보완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임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무리 환경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일반인들이 구매할 수 없어 이번 사태로 시장 확대를 꾀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클린디젤'의 현실과 친환경 연료에 대한 대중의 관심 측면에서 영향은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기준이 '유로5'에서 '유로6'로 강화되면서 선택적 촉매환원제 수요증가를 기대했던 업체들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유로6(EURO6)를 충족하는 디젤차만 판매할 수 있도록 환경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요소수를 생산·판매하는 삼성정밀화학은 자사 브랜드인 '유록스' 판매량이 올해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요소수란 SCR시스템 방식의 디젤차에 쓰이는 친환경 촉매제로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 벤츠, BMW, 아우디 등의 수입 디젤차 등에 주로 장착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하반기 이후 유록스 판매량이 급증해 내년에는 40%까지 신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폭스바겐 사태로 상황이 바뀌었다. 행여 디젤차 수요 자체가 위축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이번 폭스바겐 사태가 디젤차에 대한 불신으로 판매량이 줄어든다면 영향이 있을 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됐던 모델들은 SCR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역으로 향후 디젤차들의 주요모델이 SCR시스템 방식이 된다면 수혜를 입게 될 수도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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