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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광장은 예술 놀이터…'관객 교감'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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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훈, 이유정 作 '파빌리온'

염상훈, 이유정 作 '파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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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역 광장이 예술 놀이터로 변한다. 행인 같은 예술가, 예술가 같은 행인으로 광장은 문화로 소통하는 장이 된다. 공연, 영상, 설치, 퍼포먼스, 파빌리온 등 다매체 예술로 선보여지는 축제는 관객 참여가 필수다.

육상 트랙 그림을 땅바닥에 그려놓고, 모르는 사람 두 명이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모습. 무수한 일반참여자가 달린 거리들이 합쳐져 서울에서 평양까지의 거리에 이르도록 한다. 비정형 형태의 설치물 안에는 영상 예술작품을 관객이 들어가 볼 수 있다. 광장 뒤편엔 관람객이 전달한 이야기를 수집해, 변사가 그 이야기를 혼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페스티벌284-미친광장(美親狂場), 너에게 미치고 싶다' 축제가 7일부터 시작돼 오는 28일 열린다. 옛 서울역인 문화역284 앞 광장과 RTO공연장, 공연장 로비와 복도, 발코니 등 건물 곳곳에서 벌어지는 행사다. 이번 프로그램은 최대한 문턱을 낮춰 광장에서 펼치는 문화적 소통을 도모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슬로건인 ‘너에게 미치고 싶다’ 는 나의 생각이 상대에게 미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 맺기’를 의미한다.

이번 축제에는 총 70여개 융복합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마틴 크리드(영국), 제이미우드(영국), 제니퍼 해리슨 뉴먼(미국), 나오 요시가이(일본), 마우라 모랄레스(쿠바), 캐서린 이래튼(아일랜드), 강산에, 염상훈+이유정, 천경우, 김기라, 이수진 등 8개국, 55팀, 174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재즈, 락, 영상, 설치, 건축 등 폭넓은 장르로 꾸려진다.

개막일이었던 7일 마틴 크리드(Martin Creed)는 ‘나는 결코 예술가가 아니다’고 주장하며 ‘예술 같지 않은 도발적 예술행위’를 통해 예술과 일상에 대해 상기시킨다. 한글날인 9일에는 2015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배우이자 연출가인 제이미 우드 (Jamie Wood)의 관객 참여형 공연 '맥긴로 이기기 Beating McEnroe'를 만날 수 있다.
한국과 유럽에서 사진과 퍼포먼스,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교감’과 ‘관계’에 관한 탐구를 해온 작가 천경우는 서울역 광장 한복판을 달리는 '달리기 Run' 프로젝트로 우리에게 관계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천경우 '달리기'

천경우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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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O공연장 로비와 광장의 파빌리온에서 상영하는 영상 작업들은 ‘관계’에 대한 통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김기라-김형규의 '떠다니는 마을'은 서울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재직해 환경관리직 7급으로 정년 퇴직한 시인 위재량의 시와 랩퍼들의 답가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음반과 영상, 퍼포먼스, 설치 작품들로 구성되는 이 작품은 불확실한 사회에 대한 시대정신을 이야기하며, 힙합 뮤지션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건축가 염상훈과 이유정의 협업으로 완성되는 파빌리온은 마치 요철을 형성하듯 튀어나오고 들어간 비대칭의 형상이 끊임없이 회전하며 매 순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광장과 RTO 뒤쪽의 발코니에서는 노상호의 '태어나면 모두 눈을 감아야만 하는 마을이 있었다'는 이야기 마차를 통해 광장을 지나는 행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시 그들로부터 이야기를 수집해 드로잉, 페인팅 등의 매체로 확장하는 식의 구전 퍼포먼스를 벌인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기간 중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이다. 자세한 내용은 페스티벌284 홈페이지(www.festiva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3407-350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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