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퇴연구소, 연구·컨설팅 역량 강화해야"
최성환 한화생명 보험연구소장의 말이다. 이를 위해 그는 "현장과 협업(Co-work) 체계 강화, 업계 선도적인 연구 니즈(needs) 파악, 참신한 아이디어"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그의 목소리에는 강한 자신감이 배어났다.
한화생명 보험연구소는 2012년 4월 설립한 은퇴연구소가 모태다. 은퇴연구소는 고령화 현실 진단과 함께 바람직한 은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지난 8월 현재의 조직으로 확대·개편됐다. 보험연구소는 현재 15명에서 내년 20명까지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보험연구소는 개편 후 '뒤로 물러나는 은퇴(隱退)가 아닌 빛을 발하는 은퇴(銀退), 은퇴는 설레임이다'란 긍정적인 은퇴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1호 은퇴연구소장'으로 불리는 최 소장은 '5F 전도사'로 통한다. 5F는 돈(Finace), 일 ·취미(Field), 즐거움(Fun), 사람(Friend·Family), 건강(Fitness)을 말한다. 그는 "행복한 은퇴 후 삶은 재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건강과 취미, 가족, 친구 등 비재무적인 부분까지 고려돼야 한다"며 "보험연구소가 단순히 은퇴설계를 하는 게 아니라 생애설계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은퇴 관련 주제를 딱딱한 '재무', '비재무' 영역으로 나누지 않고 영화나 연극, 드라마 등 일반인도 생활 속에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은퇴 관련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 쓴 은퇴 기획 도서 ‘비하인드 은퇴스토리’, ‘영화 속 은퇴스토리’, ‘통계로 보는 은퇴스토리’, ‘라디오와 함께하는 Q&A 은퇴스토리’ 등의 책도 발간해 큰 관심을 받았다.
최 소장은 국내 금융사들의 잇단 은퇴연구소 설립과 관련, "2010년대 초반은 하드웨어적인 것을 만드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연구 역량, 컨설팅 역량 등 소프트웨어를 강화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퇴직연금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관련해 그는 가입자들이 무조건 손실을 기피하기보다 이를 감수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노후 캐시플로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선 장기로 가져가는 퇴직연금에서 어느 정도 위험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영재 기자 pulse @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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