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반도체 사업 관련 협력, 국내서는 IoT 시장 겨냥
24일 전자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SKT를 통해 출시된 스마트폰 '루나'는 폭스콘이 직접 개발한 단말기로 TG앤컴퍼니와 SKT는 국내 출시를 위한 망 연동 작업과 현지화 작업 정도만 진행했다"고 밝혔다.
◆궈타이밍 회장과 최태원 회장에 다리 놓은 이홍선 TG앤컴퍼니 사장= 궈 회장과 최 회장의 인연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전자와 소송중인 애플이 새 부품 공급업체를 찾아봐 줄 것을 부탁하자 궈 회장은 주력 부품 공급사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기 위해 SK하이닉스측과 접촉을 시도했다.
궈 회장과 최 회장 사이 다리를 놓은 사람이 이홍선 TG앤컴퍼니 사장이다. 삼보컴퓨터가 전신인 TG앤컴퍼니는 오래전부터 폭스콘에 PC 제조를 맡겨왔다. TG앤컴퍼니가 어려운 사정에 처했을때 궈 회장이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등 현재도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SK-홍하이 '혈맹', 국내 전자업계 미치는 영향 상당할 것"= 궈 회장과 최 회장의 회동은 즉각 두 그룹사의 전방위 협력 관계로 이어졌다. SK C&C의 100% 자회사 '에센코어'가 그 배경에 있다. 홍하이그룹은 에센코어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SK C&C 지분 4.9%를 취득했다.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중국내 반도체 생산 업체로부터 원재료를 받고 이를 모듈로 만들어 폭스콘을 비롯한 전자제품 제조사에 판매한다. 폭스콘이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두 회사의 협력 관계는 스마트폰 '루나' 출시로 이어졌다. 궈 회장은 오래전부터 한국 시장 진출을 희망해왔고 SK는 통신 사업을 벗어나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홍하이그룹의 한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도 이같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 1위 업체인 SK텔레콤과 세계 최대 전자제품위탁생산(EMS) 업체 폭스콘이 손을 잡은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폭스콘이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한데 이어 SKT가 최근 사장 직속조직으로 '디바이스 지원단'을 만들며 IoT, 웨어러블 시장 진출을 선언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전자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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