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홀 티 샷과 파3홀 웨이브, 짧은 버디퍼팅, 배판 등 "자신감이 열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살 떨리는 순간들."
골프를 하다 보면 유독 압박감이 커지는 상황이 있다. 오죽하면 '골프제왕' 아널드 파머(미국)가 "골프는 간단해 보이지만 늘 서로 다른 상황이 이어지는 복잡한 운동"이라고 했을까. 어제는 공이 너무 잘 맞아 거만해지다가도 오늘은 갑자기 '멘붕'에 빠지는 게 바로 골프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핸디캡 15~18의 에버리지골퍼들이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샷들을 골랐다.
다음은 '파3홀 웨이브'다. 앞 조가 사인을 주고 그린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지켜보는 가운데 샷을 해야 할 때다. 앞 조가 일행인 단체팀 경기에서는 긴장감이 더하다. 다음 조까지 벌써 옆에 와 있다. 수많은 시선이 집중되는 이 샷의 결과는 두고두고 이야기거리가 된다. 이 홀에서 실수를 하면 영락없이 실력 없는 골퍼로 '낙인'이 찍힌다.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짧은 버디 퍼트'도 수명을 단축시킨다. "안 들어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차라리 파, 보기퍼트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퍼트의 성공 확률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실패할 경우 '본노 게이지'가 치솟아 그날의 플레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다음 홀 티 샷에서 바로 나타난다. 계곡이나 워터해저드를 넘기는 샷도 마찬가지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평소와 다른 샷을 연출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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