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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읽다]얼음 깨는 쇄빙선…마침내 해빙 나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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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이틀째, 해빙(海氷) 깨트리며 앞으로 나아가

우리나라 쇄빙선 아라온(ARAON) 호가 북극에서 현재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항차 연구가 8월22일 끝냈다. 8월 23일부터 2항차 연구를 위해 다시 아라온 호는 알래스카 배로(Barrow)에서 출항했다. 2항차 연구는 오는 9월11일까지 이어진다. 아시아경제는 2항차 연구에 함께 탑승해 북극 탐험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기후변화뿐 아니라 북극 탐험의 역사와 극지연구의 중요성 등 다양한 이야기와 현장의 모습을 담아 [북극을 읽다] 기획시리즈로 전한다.
▲아라온 호가 북위 76도에 이르자 해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라온 호가 북위 76도에 이르자 해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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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정종오 아시아경제 기자] 마침내 해빙이 보이기 시작했다. 푸른 바다에 하얗게 부셔지는 해빙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이틀 동안 아라온(ARAON) 호는 쉼 없이 바다 위를 달렸다. 약 13노트(Knot)의 속도로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바다 전체가 얼어붙지 않고 유빙이 보였다.

▲바다 전체가 얼어붙지 않고 유빙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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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라온 호의 위치는 북위 76도, 서경 168도에 있다. 아라온 호는 이틀에 걸쳐 항해한 끝에 알래스카 배로(Barrow)에서 약 560km 떨어진 곳까지 도착했다. 바깥 온도는 영상 1도를 가리키고 있다. 바다 한 가운데 서 있기 때문에 불어오는 바람에 체감온도는 더욱 내려갔다. 아라온 호 선체 곳곳이 얼어붙었다.

아직 바다 전체가 꽁꽁 얼어붙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북위 75도를 지났을 때 저 멀리 바다에서 떠내려 오는 유빙을 하나, 둘 볼 수 있었다. 유빙은 새하얀 색을 내뿜으며 파도에 따라 이리저리 몸을 맡겼다. 처음엔 한 두 개 정도 보였다. 이어 수 없이 많은 유빙이 바다 여기저기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아라온 호가 북위 76도 정도 됐을 때 얼어붙은 바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쇄빙선인 아라온 호는 해빙을 피하지 않고 깨부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선수에 해빙에 부셔지는 소리가 둔탁하게 들렸다. 선실 안에서도 들릴 정도로 소리는 컸다.
▲영상 1도의 기온을 나타내는데 바깥은 아라온 호 선체가 얼어붙을 정도로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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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온 호는 일반 선박보다 매우 출력이 큰 엔진을 사용한다. 항로를 가로막고 있는 얼음을 밀어 깨트리는 것이 기본이다. 얼음을 밀어 깨트리는 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얼음위에 올라타 선박의 무게로 얼음을 깬다.
이를 위해 선박 자체가 무거워야 할 뿐 아니라 무게중심 이동도 필요하다. 무게 중심 이동은 선수에 있는 물을 선미에 있는 탱크 쪽으로 보내면 선수가 가벼워져 얼음 위에 올라탈 수 있게 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 때문에 쇄빙선 외벽은 얼음에 부딪혀도 안전하도록 매우 두꺼운 철판으로 돼 있다.

아라온 호는 현재 이 위치에서 운항을 멈추고 탐사 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 롱 코어(Long Core) 작업이다. 선미 갑판에서 해저에 있는 퇴적물을 채취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롱 코어는 수심 2000m까지 내려가 오랫동안 북극 해저에 있었을 역사적 흔적을 찾아 배 위로 올린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북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추워야 북극인데 여전히 영상 1도의 온도를 기록하고 있고 여기저기 녹아있는 빙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라온 호는 오는 9월11일까지 계속 운항을 시작한다.

북극=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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