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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투명경영' 내세운 신동빈, 日서도 개혁 시동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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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현장을 돌며 내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현장을 돌며 내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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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호텔롯데 상장작업 착수…10여개 증권사에 제안요청서 발송
롯데정보통신 상장도 속도낼 듯…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등 계열사도 상장 추진
신동빈, 당분간 日 체류…현안 마무리 후 귀국할 듯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기업 논란 불식과 함께 투명성 강화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호텔롯데외에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의 무더기 상장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신 회장이 지난 11일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약속한 내용에 따른 것으로 상장이 이뤄지면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율이 낮아지게 돼 일본 기업이라는 비난에 대한 부담은 상당 부분 덜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에 머물며 일본 롯데 사업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에서 쌍끌이 개혁 드라이브에 나서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첫 숙제, 호텔롯데 상장 작업 스타트= 호텔롯데는 국내외 10여개 증권사에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이후 접수된 제안서를 검토한 뒤 이달 31일까지 선발 후보 명단(쇼트 리스트)을 작성할 계획이다.

최종 IPO 주관사는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이들 후보 증권사의 프레젠테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주관사가 확정되면 이후 관련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개정 등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 11일 신 회장이 대국민 담화에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약속 중 하나다. 호텔롯데 성장의 과실을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배분해 롯데그룹의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순환출자 해소 등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 확보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현재 국내 비상장 상태로 남아 있는 기업 중에는 가장 기업가치가 커 주식시장 활성화 등과 같은 거시정책 측면에서의 긍정적 영향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가 상장될 경우 기업가치는 20조원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결로 인식되지 않는 롯데계열사 지분을 약 3조원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부문은 면세점, 호텔, 프랜차이즈사업 등 중국 관련 소비재 분야를 영위하고 있고, 수조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5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 달성이 유력시되며, 지난 3년간 고성장 추세를 이어오고 있어 영업가치 또한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며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주요 회사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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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경영 가속화…다른 계열사도 무더기 상장 추진=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외 다른 계열사들의 상장도 추진하기로 했다. 상장 이전 단계에서는 기업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자산 3000억원 이상의 모든 계열사들에 사외이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선임의 기준이 될 자산 규모는 현재 3000억~5000억원 수준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기준이면 현재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90%이상이 해당된다.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거쳐 증권시장에 상장되면,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고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금융감독원 등에 제출해야 하는만큼 기업 경영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에 대한 시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400여개에 이르는 복잡한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려면 7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IPO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도 가장 효율적이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지난달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설명에 따르면 회계 기준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 계열사는 202개에 이르는데 비해 상장 기업은 한국 롯데 쇼핑과 롯데 케미칼 등 9개사에 불과하다.

신 회장이 지난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그룹 장악력'을 확인한만큼, 호텔롯데 상장뿐 아니라 다른 비상장 계열사들의 상장, 순환출자 해소 등의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롯데 비상장사에 대한 적극적인 기업공개가 이뤄질 경우 비상장사를 보유한 기업의 자산가치 현실화로 기업가치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93.7%, 장부가 9829 억원), 롯데리아(38.68%, 장부가 1129 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상장사 롯데쇼핑 7.86%, 롯데칠성 보통주 19.29%, 롯데칠성 우선주 8.37%를 비롯해 비상장사 롯데푸드 9.32%, 코리아세븐 16.5%, 롯데리아 13.59%를 보유하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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