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 소속 조사관들이 현재 말레이시아 당국, 호주 당국과 협력해 마다가스카르 근처 레위니옹섬 해안에 밀려온 항공기 잔해의 출처를 조사 중이다.
발견된 잔해는 길이 약 2m 크기로 날개의 양력을 조절하는 부품인 플랩(플래퍼론)이다. 발견 지점이 항공기의 예상 추락 지역에서 꽤 떨어져 있지만 해류로 인해 잔해가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크다. 호주 교통안전국(ATSB)의 마틴 돌란 국장은 "잔해가 어디로 떠내려갈지에 대해 수많은 모델링을 했다"며 "모델링이 정확한 건 아니지만 잔해는 분명 우리가 한 모델링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잔해를 목격한 현지 경찰은 "물체가 조개껍데기로 뒤덮여 있었고 물속에 1년 정도 있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한 소식통도 "이 물체가 MH370편의 잔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 교통안전 당국은 실종 항공기와 같은 모델(보잉777기)의 잔해물이라는 데 매우 높은 수준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의 작은 부분에 가해진 손상만으로도 그 항공기가 어떻게 추락했는지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잔해가 MH370편의 일부로 확인된다면 항공기 실종 미스터리를 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WSJ은 2009년 에어프랑스 447편이 파리에서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던 도중 대서양에 추락했을 때에는 기내 물품에 가해진 손상이 사고기가 바다에 어떻게 추락했는지에 관한 초기 단서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MH370편은 지난해 3월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40여 분만에 통신 두절과 함께 사라졌다. 이후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 베트남, 인도 등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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