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발언에서 "의원정수 증가는 절대 불가하며, 현행 300명을 반드시 고수해야 한다"면서 "지역구를 일부 늘리더라도 비례대표는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들의 이 같은 언급은 새정치연합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의원 정수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방미 중인 김무성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당론으로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 당은 지역주의 정치를 타파하고 비례성을 강화하기 위해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안했다"면서 "지난 대선 때부터 일관되게 제안한 것으로서 오늘 갑자기 제안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영남에서 25~30% 정도의 평균적인 반(反) 여당 지지 성향은 한 석의 국회의원도 못 만들어 내고, 이는 호남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상당한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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