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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후 4대 중 1대가 무인車…완성차시대 종말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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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무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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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운전자 중심의 완성차 시대의 종말이 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뒤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차량 4대 중 1개가 운전자가 필요없는 무인자동차이며 이는 완성차업체의 판매급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27일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서 무인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숨 가쁜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무인자동차 시대에는 자동차 판매가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무인자동차 관련 시장규모가 2025년까지 420억 달러로 성장하며 2035년 경에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4분의1이 무인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도 바뀐다. 기존의 택시업계는 이미 빠른 속도로 확장 중인 우버, 리프트(Lyft)와 같은 자동차 쉐어링 서비스 등으로 대체된다. 우버나 리프트는 무인자동차시대 과도기의 얼리 어답터 모델로, 우버풀차량 이용 시 승객은 1마일당 1달러에서 1.5달러 가량을 지불한다.

반면 무인자동차 쉐어링 시대에는 운전자의 인건비 절감효과로 혼자 탑승 시 마일당 0.44달러, 카풀 탑승시 마일당 0.8달러 정도로 우버의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이용 가능해진다.

IT를 비롯한 각종 기술개발이 자동차 산업에 융합되면서 운전자 안전과 편의성을 제고할 각종 기술 개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후방카메라는 물론이고 충돌방지를 위한 전방향 카메라, 센서, 레이더 개발이 가속화된다. 사물인터넷(IoT)의 시대가 열리면 운송수단의 형태도 다양해지면서 사회적으로 기동성이 증가하는 한편, 도로 혼잡은 더욱 극심해진다.
무인자동차는 기존 완성차 자동차 판매와 생산의 감소로 이어진다. 영국 바클레이에서 펴낸 보고서에서는 향후 25년간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가 40% 감소하고 GM과 포드의 북미 생산량은 절반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대중교통 발달이 지리적으로 쉽지 않은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 1인당 1대 이상의 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무인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운송수단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가구당 자동차를 여러 대 이상 보유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바클레이 보고서는 "현재 미국 내 자동차 대수는 약 2억5000만 대 수준이나 무인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1억 대 이하로 급감할하고 연간 자동차 판매량도 2009년 금융위기 당시 1040만 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950만 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 자동차 한 대당 사용회수가 늘어나면서 평균 사용 마일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미시건대학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3대 이상의 차량을 소유한 가정에서 실제로 동시에 2대 이상의 차량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며 실제 84%의 가정이 평소에 2대 이상의 차량을 동시에 사용한 경우가 없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가정의 2%만이 동시에 여러 대의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실제로 한 가구당 많은 차량을 소유하는 것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바클레이 보고서에서는 북미 주요 OEM들이 무인자동차시대에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가정하면서, 향후 25년간 GM과 포드의 북미생산량은 각각 68%, 5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 연구원이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두 손을 놓고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차 연구원이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두 손을 놓고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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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무인자동차 시대에 대비해 자동차 제조에만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적극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IoT의 실현으로 운송수단의 형태가 다양해지면 자동차와 타 운송수단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포드는 이러한 흐름을 활용해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이동성 업체(mobility company)'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도로혼잡이 악화되면 자동차 소유보다는 기동성을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자들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기동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해결하는 기업이 생존 가능해진다.자동차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드는 무인자동차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자동차 쉐어링 프로그램을 시범 가동할 예정이다. 포드는 자동차 쉐어링 프로그램을 미국과 영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KOTRA는 "현재 기술개발 속도에 비추어 볼 때 무인자동차가 정착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주요 요인은 기술이 아닌 정부 규제와 소비자들의 무인자동차에 대한 수용도가 관건"이라면서 "각국 정부의 도로안전 규제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브랜드 안전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와 인지도를 조기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OTRA는 또한 "자동차를 부의 과시수단이자 주요 자산으로 인식해 오던 기존 소비자층과 달리 젊은 소비자층에서는 개인 소유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개인고객의 비중이 줄고 쉐어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 고객의 비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대한 고객의 요구 및 고객층 변화에 주목한 마케팅 활동과 부품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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