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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먹방의 시대…유통기업 경영전략·실적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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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과 한식 뷔페의 인기
폭음은 이제 그만, 저도수 소주의 돌풍
빠르고 간편한 식사, HMR의 성장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요즘 방송의 대세는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이다. 또 먹방, 쿡방의 인기에 셰프들도 덩달아 대세로 떠올랐다. 먹방과 쿡방의 열풍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식음료기업들의 실적과 경영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먹거리 트렌드의 핵심 중 하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과 한식 뷔페의 인기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와 가족단위 외식의 단골 코스였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몰락하고 있다. 씨즐러, 마르쉐, 토니로마스 등 일부 패밀리 레스토랑은 폐업했으며, 그나마 남아있는 아웃백, 베니건스, 티지아이 등도 늘어나는 적자에 매장수를 줄이고 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불황과 내수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높은 음식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한 먹거리를 중요시하는 외식문화가 퍼지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양식인 스테이크와 피자 대신 집밥 열풍과 웰빙 바람을 타고 한식이 뜨기 시작하면서 한식 뷔페가 외식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식 뷔페 열풍에 계절밥상(CJ푸드빌), 자연별곡(이랜드), 올반(신세계푸드)등 대기업들도 한식 뷔페 레스토랑 시장에 진출했으며, 향후 롯데그룹도 한식 뷔페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식 뷔페는 저렴한 가격과 건강한 이미지, 식사부터 후식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편리성 등을 내세워 돌풍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주류시장의 트렌드는 '저도수 소주'다. 웰빙 문화 속에 폭음이 줄어든 반면, 음주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풍토가 늘어나면서 소주가 점점 순해진 것이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는 출시 100일만에 4000만병이 팔리며 저도수 소주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경쟁사인 무학 역시 '좋은데이 과일소주 3종'을 선보이면서 저도수 소주 열풍에 동참했다. 웰빙 열풍 속에 1970년대 25도수에 달했던 소주의 도수는 이제 14도에 불과해 와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한 연구원은 저도주 소주의 돌풍은 롯데주류, 무학 등 주류기업의 실적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먹거리 트렌드의 또 다른 특징은 1인 가구 증가다. 1인 가구 증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으로 인한 식사 준비시간 부족은 향후 가정간편식(HMR)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MR상품의 주된 구매계층인 1인 가구의 비중은 2030년경 전체인구의 3분의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1조5000억 ~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HMR시장이 커지면서 기존의 대형마트와 편의점, 백화점 등 유통업체를 비롯해 대상, 동원, CJ 등 대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집밥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HMR시장의 성장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업종이 바로 편의점이다. 실제로 소비 침체 및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편의점만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소매판매 및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편의점 소매판매액은 1조4600억원으로 전넌동기보다 3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증가율이 2.7%, 8.7%인 것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두드러진 실적이다. 아직 6월달의 실적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계추정에 의하면 6월에도 편의점은 30%의 고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연구원은 "편의점의 주력상품이 기존의 담배, 음료수 등에서 간편식, 베이커리, 커피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 편의점의 경쟁상대는 더 이상 마트가 아니라 음식점과 빵집, 커피 전문점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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