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우스트히즌 '슈렉', 헨릭 스텐손 '팬티맨', 하민송 '마시마로'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별명'.
외모나 성격 등에서 풍기는 이미지에 따라 남들이 지어주는 이름이다. 애칭, 닉네임으로도 불린다.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점에서 처음에 어떻게 불리는지가 중요하다. 세계적인 골프선수 역시 누구나 별명이 있다. 생김새와 플레이 스타일, 이름, 성격 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당사자에게는 물론 자랑하고 싶은 '훈장'일수도, 떼어버리고 싶은 '꼬리표'가 될 수도 있다.
금발 머리의 거구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황금곰(Golden Bear), 팀 클라크(남아공)는 '펭귄(Penguin)'이다. 얼굴을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클라크는 스스로 작명했다는 게 이채다. 헤드커버도 펭귄 인형이다.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는 '해마(The Walrus)',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안병훈은 '빅 벤(Big Ben)'이다. 덩치가 크고 영어 이름이 벤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컵에서 공동 2위에 올라 두각을 나타냈던 하민송(19)은 눈이 작아서 '마시마로'다. 예전에 김미현(38)은 157cm의 키를 비유해'땅콩', 장정(35)은 153cm로 더 나아가 '슈퍼땅콩'으로 불렸다. 늘 웃는 모습으로 유명한 김하늘(27ㆍ하이트진로)과 이보미(27)는 '스마일 퀸'이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의 닉네임 '침묵의 암살자'는 무시무시하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덩치는 큰데 스윙이 부드러워 '빅 이지(Big Easy)'다. 존 댈리(미국)은 무시무시한 장타를 날려 '롱 존(Long John)', 본인은 '라이온(Lion)'으로 불리길 원하지만 돌출행동을 자주해 오히려 '와일드싱(Wild Thing)'으로 대접받고 있다. 톰 카이트(미국)는 똑바로 친다고 해서 '미스터 똑바로(Mr. Consistency)'다. 신지애(27) 역시 '초크 라인(Chalk Line)'이란 애칭을 얻었다.
김세영(22ㆍ미래에셋)은 짜릿한 역전 드마라를 자주 연출해 '역전의 여왕', 필 미켈슨은 오른손잡이지만 왼손으로 골프를 쳐 '레프트( Lefty)'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2009년 CA챔피언십에서 공이 워터해저드로 들어가자 옷에 진흙이 묻는 게 싫어 팬티만 입고 샷을 해 '팬티맨'이 됐다. 이름에서 얻는 별명도 많다. 레프티 구센(Retief Goosenㆍ남아공)은 '구즈(Goose)', 제이슨 더프너(Jason Dufnerㆍ미국)는 '더프(Duf)'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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