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삼성물산 주주들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잠재적 시너지가 저평가를 보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삼성 측이 밝히고는 있지만, 삼성물산 주주들이 저평가를 받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자회사인 ISS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결권 자문사로 꼽힌다. ISS는 세계 주요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보고서 형식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조언한다. 각 나라의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주총 안건에서 찬반 의견을 표시할 때 객관적인 보고서가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 의견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그간 시장에서는 ISS가 합병에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해왔다. 해외 시장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통상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정하는 경향이 있고, 그동안 유사 분쟁 케이스에서도 ISS가 엘리엇의 손을 들어준 바 있어서다.
앞서 지난 2일 미국의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각국의 연기금을 포함해 1000여곳의 기관투자자를 고객으로 갖고 있는 세계 2위 의결권 자문사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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