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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쉰들러' 윈턴 경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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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직전 유대인 어린이 669명 구해

윈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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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2차 세계대전 직전 유대인 어린이 669명을 구한 니콜러스 윈턴 경이 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BBC에 따르면 윈턴 경은 영국 버크셔 카운티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105세로 숨을 거뒀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바로 전 개인 재산을 털어 유대인 난민수용소에서 어린이 669명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 '영국판 쉰들러'로 불렸다. 이 공로로 2003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윈턴 경은 런던에서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던 1938년 체코의 유대인 난민수용소를 둘러보고 이곳에 닥칠 위기를 직감했다고 한다. 그는 모두 8차례에 걸쳐 프라하에서 런던까지 가는 기차에 난민수용소의 어린이들을 태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신문 광고를 내 어린이들을 맡길 위탁가정을 수소문했다. 급박하게 구출 작전이 이뤄진 탓에 영국 가정 위탁에 필요한 서류들을 갖출 수 없었지만 윈턴 경은 세관당국을 설득해 아이들을 런던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고 한다.
윈턴 경은 이 같은 선행을 밝히지 않았지만 50년이 지난 뒤 남편이 몰래 보관한 자료를 발견한 부인에 의해 세상에 공개됐다. 윈턴 경은 2002년 자신의 도움을 받아 수용소에서 탈출한 당시 아이들과 그들의 후손 등 5000여명과 재회 행사를 가졌으며, 지난해 체코 정부로부터 정부 최고훈장인 '백사자 국가훈장'을 받는 자리에도 이미 80대에 접어든, 구출된 이들이 참석했다. 윈턴 경은 훈장을 받은 뒤 "유대인 어린이를 받아준 영국 시민과 나치의 감시를 피해 어린이 구출에 도움을 준 체코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위대한 분을 잃었다. 수많은 아이들을 홀로코스트에서 구한 윈턴 경의 인도주의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의를 표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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