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우리나라 가계빚이 3개월새 11조6000억원이 늘면서 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3월 1.75%로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가계신용은 가계빚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로, 금융권 가계대출은 물론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보험사ㆍ대부업체ㆍ공적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포괄한다.
가계부채는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으로 나뉘는데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은 1040조4000억원으로 작년 4분기말 대비 12조8000억원(1.2%)이 증가했다. 1분기 가계대출증가폭으로는 사상최대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전 분기보다 9조7000억원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2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7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단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조9000억원이 감소한 15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비(非)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27조7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이 늘었다. 증가세가 유지되긴 했지만 증가액은 전분기(5조2000억원)보다 줄었다.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원이 감소했다.
보험·연금·여신전문·공적금융·기타금융중개회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91조7000억원으로 8000억원이 증가했다. 증권사, 자산유동화회사, 대부사업자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5000억원 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사, 할부사 등 여신전문기관의 가계대출은 2000억원 줄었다.
1분기 판매신용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1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59조원으로 전분기 보다 1조2000억원(-2.0%)이 줄었다.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이 1조3000억원이 감소했고 백화점·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도 1000억원이 줄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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