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방화 용의자 '배송업체 직원'…"용의자 추적 중"

제일모직 화재 현장에서 찍힌 의문의 남성. 사진=경기지방경찰청 제공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경찰이 경기도 김포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 사고의 방화 용의자로 하청 배송업체 직원을 지목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기도 김포경찰서는 25일 발생한 김포 제일모직 물류창고 방화 용의자의 신원이 특정돼 추적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신원은 파악했지만 용의자를 추적 중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면서 "지금도 뉴스를 보며 도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평소 물류창고를 자주 드나들던 제일모직의 하청 배송업체 직원 김모(53)씨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쫓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제일모직의 의류 등을 배송하는 업체 6곳 가운데 한 곳에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가 최근 파산하면서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하자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의 위치 추적 결과 A씨의 휴대전화는 전날 김포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꺼졌으며 경찰이 신원을 특정한 후 A씨의 자택을 급습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소재가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소재 파악이 전혀 안 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검거하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보한 물류창고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전날 오전 0시25분께 플라스틱 상자를 옮기는 장면이 담겼다. 또 10여 차례에 걸쳐 자신의 차량과 물류창고를 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이 남성은 불을 지른 뒤 자신의 차량을 물류창고 인근에 두고 도주했다.

전날 오전 2시16분께 발생한 김포시 고촌읍 물류창고 화재로 경비업체 직원B(35)씨가 숨졌다.

또 물류창고 총 연면적 6만2518㎡ 가운데 3만㎡와 의류 1600t 중 상당수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28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