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한국의 과다한 인건비 상승과 노조의 문제를 제기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는 한쪽 면만 강조한 것이다. 한국GM을 통해 한국 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의 본질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GM 사장의 말에서 우리가 떠올려야 할 대목은 겉으로 드러난 강성노조나 인건비 문제보다 본질적인 생산성의 문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만 해도 자동차 1대를 만드는 데 근로자 한 사람이 들이는 시간(2013년 기준)이 27.8시간에 이른다. 미국(14.8시간)과 중국(17.9시간), 체코(15.7시간) 등에 비하면 턱없이 길다. 그만큼 생산성이 낮다.
저생산성은 자동차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의 현상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리 경제는 투입에 비해 산출물의 부가가치가 높지 않는 구조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뿐 아니라 국내 제조업체들까지 언제든지 한국을 떠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독일은 반면교사다. 독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7000달러가 넘는 것은 독일 제조업체들이 최첨단 기술과 높은 효율성으로 자국 내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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