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추격 관점에서 살펴본 한·중·일 수출경쟁력 변화'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일본이 후발국의 추격으로 주요 수출품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던 모습이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나타난다"고 밝혔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중국의 수출잠재력이 큰 품목에서 2010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6년간 21%가량 떨어지는 등 점유율 하락 폭은 1990년대 일본보다 더 크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규철 연구위원은 "한국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품목에서 중국의 잠재력이 점차 확대된다면 수출 경쟁력 유지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체 수출시장 점유율은 아직까지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990년 초반 2% 정도에서 지난해 3.02%로 확대됐다.
정 연구위원은 "선진국을 모방·추격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개발을 선도하면서 후발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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