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이사회는 이날 독일 북부 도시 브라운슈바이크에서 회동을 갖고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 필요한 상호 신뢰를 잃었다"면서 피에히 회장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이날부터 피에히 회장은 모든 직책에서 즉시 손을 뗀다. 지난 2012년부터 이사를 맡아온 부인 우르술라 피에히 역시 물러난다. 피에히는 다만 폴크스바겐의 자회사 포르셰 이사직은 그대로 수행한다. 피에히 회장과 그의 사촌이자 포르셰 이사회 의장인 볼프강 포르셰는 포르셰의 지분 51%를 소유하고 있다.
피에히 회장이 사임한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 불거진 빈터콘 CEO와의 경영권 갈등이다. 피에히 회장은 내년 12월로 임기가 끝나는 빈터콘 CEO에 대한 불신임 방침을 정하고 차기 CEO를 물색해 왔다는 소식도 나왔다. 빈터콘의 경영 전략이 잘못됐으며 도요타, GM 등과의 경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빈터콘과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 불협화음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