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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 어처구니없는 정치인들 말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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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김기춘·홍문종 등 관련 인사들 의혹 더 키워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 어처구니없는 정치인들 말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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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보경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여권 핵심인사들이 잇따른 말 바꾸기로 빈축을 사고 있다.

말 바꾸기 지적을 가장 많이 받은 인사는 이완구 국무총리다. 이 총리는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3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데,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발언을 뒤집어 '양파 총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첫 대정부질문이 있던 지난 13일 이 총리는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당시 총리는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질의에 "1년 동안 투병 생활을 했다"며 "관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총리가 당시 새누리당 충남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박 당시 대통령 후보와 함께 유세장에서 찍힌 사진이 공개되자 "암 투병하는 사람이 무슨 선거운동을 했겠느냐"면서 "유세장에 한두 번 간적이 있을 뿐 실제 선거운동은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음 날인 14일 충남 천안에서 대선 유세 활동 동영상이 공개되자 "(2012년) 12월18일 천안 유세장에 가서 한두 번 했다"고 시인했다.

2013년 4ㆍ24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사무소에서 독대해 3000만원을 건넸다는 성 전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수차례 답변을 뒤집었다. 이 총리는 지난 14일 '2013년 4월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현역 의원님들께서 여러 번 다녀가셨는데 뚜렷이 성 전 의원께서 다녀간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15일 '2013년 4월4일 비타500 박스로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에 대해서도 "당시 후보 등록 첫날이어서 기자 수십 명이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는 도청 행사에 있었다"며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16일에는 "현재 (증언이) 혼재돼 있다. 더 알아보고 있다. 저는 기억을 못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지난달 22일 이후 성 전 회장과 통화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 "스마트폰이 1대인데, 보여 드리겠다"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곧바로 "전화기가 한 대 더 있다"고 뒤집었다.
이 총리는 또 성 전 회장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성 전 의원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했지만 2013년 본인의 후원자 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송년 모임을 성 전 회장 소유의 온양호텔에서 가져 친분에 대한 의혹을 짙게 했다.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6일 대정부질문에서 "말 바꾸기를 그만하라"고 했지만 이 총리는 "큰 흐름에서 말 바꾼 게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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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핵심 친박근혜(친박)계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잇단 증거 앞에 말을 바꿨다. 김 전 실장은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언론에 계속 등장해 "비서실장이 된 다음(2013년 8월5일)엔 성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성 전 회장 비망록에 같은 해 11월 김 전 실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억을 되살려 보니 2013년 11월6일 오후 6시30분에 성 전 회장을 비롯해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 등 충청도 의원 5명과 저녁을 먹었다"고 번복했다.

홍 의원도 14일 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성 전 회장 일정에 나온) 덕산 스파캐슬에 간 적이 없다"고 했지만 새누리당 충남도당 정치대학원 수료식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다음 날인 15일 해명자료를 통해 "공식행사는 리솜 스파캐슬인데 (성 전 회장 일정에) 덕산 스파라고 기록돼 있어 헷갈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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