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과 글에 ‘~고 있다’ ‘수’ ‘것’이 지나치게 자주 나오니, 이 단어를 줄이고 다른 표현을 쓰라는 말이다.
‘~것이다’도 거시기처럼 쓰임새가 다양하다.
우선 ‘~ㄹ 것이다’는 예정, 추측, 의지 등을 나타낸다.
▶그는 지금 PC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추측)
▶나는 올해 몸무게를 5㎏ 줄일 것이다. (의지)
‘~ㄴ 것이(었)다’는 뜻을 강조하거나 부연하는 데 쓰인다.
▶술 한 잔 하자고 만났더니 그는 그날 “한 잔만 더, 한 잔만 더” 하면서 밤을 꼬박 새우는 것이었다.
▶원수는 외나무나리에서 만난다더니,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 놈과 딱 마주친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탄 그는 깜짝 놀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 여인과 마주친 것이다.
이 표현을 첫 문장에서 쓸 때에는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 문장에서 ‘것’을 빼고 ‘한 번 더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바꾸면 더 낫겠다.)
왜냐하면 사전에 읽는 사람에게 주어진 정보가 없이 ‘~ㄴ 것이다’로 끝내면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위 예문에서 다음과 같이 전제를 잘라내고 쓴 뒤 읽어보면 이 말이 이해된다.
▷그는 그날 “한 잔만 더, 한 잔만 더”하면서 밤을 꼬박 새우는 것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 놈과 딱 마주친 것이다.
예를 더 들어보자.
▶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었다. 배가 고팠던 것이다.
▷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냉장고 문을 연 것이다.
▶오후 내내 사무실에서 김 과장이 보이지 않았다. 영희는 조퇴한 것이었다.
▷오후 내내 사무실에서 김 과장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자료)
고종석 ‘고종석의 문장’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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