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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간편결제시대, 금융권이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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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액티브엑스(ActiveX)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6일부터 액티브엑스 대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카드사들도 심경이 복잡하다. 보안이냐 편의성이냐 여전히 고민이 깊은 것이다.

오랜 논란에도 살아남았던 액티브엑스가 사라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 발언이다. 당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박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한류열풍으로 인기 절정인 '천송이 코트'를 중국에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데 바로 액티브엑스 때문"이라고 지적하자 박 대통령이 빠른 해결을 지시했던 것이다. 이후 금융당국 주도로 액티브엑스를 폐지하고 새로운 간편결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탔다. 사실 해외에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때 액티브엑스를 내려 받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하다. 반면 국내 소비자들은 복잡하고 불편한 액티브엑스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카드사들이 도입하는 대체 결제 시스템은 편의성을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불필요한 보안 프로그램 다운로드 없이 exe 프로그램 하나만 받아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다음달부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해도 결제가 가능한 간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대응은 아쉽다. 그동안 금융권은 액티브엑스를 금과옥조로 여겨왔던 게 사실이다. 액티브엑스가 사라지면 보안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할 것을 우려하면서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그 바람에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1년이 지나서야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요구에 항복하듯 끌려가는 것처럼 비친다.

카드사들은 여전히 보안 문제를 의식하고 있다. 편의성은 좋아졌지만 보안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안 문제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미국의 페이팔이나 알리페이가 이를 입증한다. 이제 금융권도 걱정과 우려보다는 변화와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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