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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거지 안되려면 주식투자하라"‥존 리의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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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CEO'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대중교통론', '주식투자론'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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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멋진 슈트에 고급 승용차. 연봉 수백만달러의 월가 펀드매니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잘 나가는 월가의 펀드매니저를 거쳐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이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깬다. 그는 개인차도, 법인차도 타지 않는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가 대중교통만을 고집하는 것은 기름값 조차 아깝기 때문이다. 기름값을 아껴 모은 돈으로 그가 하는 일은 주식 투자다. 한푼이라도 아껴 주식 한주라도 더 사모으자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미 상당한 자산가가 됐지만 돈 샐 구멍을 막아 주식에 투자하는 일은 오랜 습관이 됐다.

요즘 그가 주로 하는 일은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대중교통론'과 '주식투자론'을 퍼뜨리는 것이다. 스타벅스 커피값, 기름값을 아껴 행복한 노후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가 말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맥주 마시는 데 쓸 돈으로 맥주 회사 주식을 사면 된다. 저녁마다 휴일마다 식당과 술집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내 돈을 불려주는데 이것만큼 즐겁고 신나는 일이 어디에 있겠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적어도 매달 월급의 5~10%는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없어도 되는 돈을 주식에 붓고 10년간 없는 돈 셈 치라'는 얘기다. 이 기본만 잘 지키면 누구나 10년, 20년이 지났을 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존 리 대표가 거침없이 주식투자론을 내세울 수 있는 배경에는 장기투자 철학에 기반한 높은 수익률에 있다. 그는 미국 운용사에서 근무하던 지난 1991년부터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최초의 뮤추얼펀드 '더 코리아펀드'를 2005년까지 운용해 14년간 연평균 24%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지난해 1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수십개에 달하던 자투리 펀드를 없애고 '메리츠코리아펀드' 1개에만 올인한 결과, 1년 수익률 20% 이상을 내며 단숨에 회사를 수익률 1위 운용사로 탈바꿈시켰다.

2006년에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함께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인 '장하성 펀드'를 만들어 각계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엔 펀드 운용보다는 사람들을 만나 투자를 당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드림팀'인 더 코리아펀드 팀이 있는 데다 주식은 한 번 사면 10년 이상 묵혀 둬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어 단기적으로 종목을 사고 파는 데 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다.

덕분에 지난해 그가 만난 사람도 5000명에 달한다. 대학생, 주부, 직장인, 투자자 등 다양하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1시간 가까이 입이 마르도록 주식투자를 당부한다. 물론 얘기를 들을 땐 고개를 끄덕이다가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맥이 빠질만도 하지만 주식 투자 전도사 역할은 그에겐 사명이 됐다. 특히 주식투자를 '투기'나 '한탕주의'로 여기고 기피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월스트리트의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온 게 정말 잘한 일이라고 몇 번이나 절감한다.

요즘엔 작정하고 '독설가'로 변신했다. 대놓고 "늙어서 거지가 되고 싶지 않으면 당장 주식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다닌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불쌍한' 노후를 보낼 게 불 보듯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라면 더 자극적이고 더 충격적인 말도 서슴지 않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존 리 대표는 오늘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한다. "아직도 주식 투자 안하세요? 나이 들어 손주 용돈 주기, 크루즈 여행은 커녕 거지 꼴을 못면합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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