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부터 女배구 트라이아웃제…美로 돌아가는 도로公 공격수
삼겹살 먹을 땐 마늘도 척척
3년 뛰며 한국 사람 다 됐는데…
"팀 첫 우승, 마지막 선물할게요"
[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니콜 포셋(29·미국)이 울었다. 이별을 앞두고 감정이 북받쳤다. 니콜은 2012년 입단, 어언 3년 째 도로공사에서 뛰었다. 하지만 더 이상 안 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외국인 선수 선발과 계약 규정을 바꾸었고 도로공사는 이 규정에 따라 니콜을 돌려보내야 한다.
KOVO는 지난달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트라이아웃(선발대회)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먼저 여자부부터 시행키로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각 구단이 자유롭게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 KOVO 소속 여섯 개 구단은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애너하임에서 선발대회를 연다. 여기에는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졸업예정자와 해외리그 경력 3년 이하인 공격수만 참가한다. 연봉은 1-3순위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 4-6순위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로 제한한다. KOVO 소속 구단의 지나친 경쟁을 막고 국내 선수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다.
$pos="C";$title="도로공사";$txt="도로공사[사진=김현민 기자]";$size="510,473,0";$no="201411171835194588788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니콜은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2위(896점), 퀵오픈 1위(성공률 50.88%), 후위공격 2위(성공률 43.94%)로 맹활약하며 도로공사가 프로원년인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구단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넘본다. 그는 입단 이후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재계약을 먼저 요청할 정도로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다. 팀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한국에 와서 크게 성장했어요.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는 노력도 하고 책임감도 강해졌어요. 팀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줬죠. 동료들과 같이 배구하는 게 즐거워요."
서남원 감독(48)은 "선수들도 외박이나 건의사항을 니콜을 통해 전달한다"고 했다. 니콜은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면 동료들을 이끌고 나가 밥이나 차를 산다. 딸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 온 어머니 킴벌리 포셋(52) 씨는 "팀원들과도 잘 어울리고 즐겁게 배구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니콜에게 한국과 배구는 뗄 수 없는 인연이다. 아버지 로버트 포셋(62) 씨는 1972년부터 1년 동안 경기도 평택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다. 이곳에서 취미로 배구를 하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라이트주립대학교에서 배구 선수로 뛴 킴벌리 씨를 만나 결혼했다. 니콜은 그래서 "우리 가족에게 배구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은 제 두 번째 고향이에요. 정말 큰 사랑을 받았어요. 보답할 수 있는 선물은 통합우승 아닐까요?"
$pos="C";$title="니콜";$txt="도로공사 니콜이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후위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size="510,821,0";$no="2015031208023751732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 니콜 프로필
▶생년월일 1986년 12월 16일 ▶체격 193㎝ 82㎏ ▶출생지 미국 텍사스 샌 안토니오
▶출신학교 벤자민 로건 고등학교-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소속팀 한국도로공사 ▶포지션 라이트
▶가족관계 아버지 로버트 포셋(62)·어머니 킴벌리 포셋(52) 씨의 1남 1녀 중 첫째
▲ 주요경력
-2009년 푸에르토리코 히간테스 데 캐롤리나
-2010년 러시아 VC 디나모-얀타르
-2010~2011년 브라질 미나스 테니스 클루베
-2011년 푸에르토리코 야네라스 데 토아 바하
-2011~2012년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
-2012년~ 한국도로공사
▲ 2014-2015 V리그 성적
-득점 2위 28경기 896점
-퀵오픈 1위 226개 시도 115개 성공(성공률 50.88%)
-후위공격 2위 726개 시도 319개 성공(성공률 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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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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