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심문에 참석했던 김씨의 변호인 황상현씨는 "본인은 그렇게 상처가 깊을 줄 몰랐다며 리퍼트 대사에 거듭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가 피의자 최후 발언을 통해 거듭 유감을 표시하며 한미관계가 악화되질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법정에서 황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김씨의 '우발적 범행'이었고,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변호사는 "(김씨가) 예전에 분신을 해서 수전증이 있고 손가락도 틀어져 있어 그런 몸으로 살해할 능력은 안 되고, 치밀하게 준비한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다소 격해졌으며, 북한 관련성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변호사에 따르면 김씨와 관련된 압수물 목록에는 컴퓨터와 하드, 구식 핸드폰, 삐삐 등이 있었지만 불온도서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을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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