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클래식 최종일 연장 두번째 홀서 대니얼 버거 제압, 7년 만의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내 사랑 혼다."
44세의 백전노장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ㆍ7158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6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를 이븐파로 마쳐 대니얼 버거(미국)와 동타(6언더파 274타)를 만든 뒤 17번홀(파3)에서 속개된 연장 두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 파'를 솎아냈다. 2008년 8월 PGA챔피언십 이후 무려 7년 만의 우승이라는 것부터 빅뉴스다. 통산 6승째, 우승상금이 109만8000달러(12억1000만원)다.
이날은 11~14번홀의 4연속버디를 동력으로 삼았다. 전날 4번홀(파4) 보기에 이어 6번홀(파4) 더블보기로 3타를 까먹었지만 일몰로 경기가 순연돼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을 벌었고, 여기에 경쟁자들의 자멸이라는 행운까지 더해졌다.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14번홀(파4)에서 워터해저드에 두 차례나 공을 빠뜨리면서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고, 패트릭 리드(미국)는 15번홀(파3)에서 티 샷이 호수로 직행하면서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해링턴에게도 물론 고비가 찾아왔다. 가장 어렵다는 15~17번홀, 이른바 '베어트랩'을 빠져 나오는 17번홀에서 티 샷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해저드에 빠져 순식간에 2타를 까먹어 다 잡았던 우승을 날릴 위기에 직면했다. 다행히 18번홀(파5)에서 벙커를 전전하면서도 천신만고 끝에 버디를 잡아내 먼저 경기를 마무리한 버거와 극적으로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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