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 제외시 수출 0.8%↑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유가 하락과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2개월 연속 수출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단가가 낮아지면서 월간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수출은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그러나 수출 경기가 위축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은 설 연휴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조업일수가 2.5일 줄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출 단가가 크게 감소했다.
산업부측은 석유·화학제품을 제외하면 수출 증가율은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수준의 유가를 반영하면 수출 증가율은 1.4% 규모라고 설명했다.
품목별 수출은 선박과 반도체, 컴퓨터는 증가한 반면 자동차와 석유·화학제품, 철강은 감소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해양구조물, 드릴쉽 등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로 전년대비 127.2% 증가했으며, 반도체는 제품단가는 하락하였으나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화학제품은 수출물량이 증가했지만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줄었다.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3540만배럴로 전년동월대비 3.8% 늘었고, 석유화학제품은 255만t으로 4.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 수출은 지난해보다 7.4% 증가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EU), 일본, 아세안, 중동 등에서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은 춘절 휴무가 몰리면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7.7% 감소했으며, 경제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러시아(CIS)와 EU 수출은 각각 54.8%, 30.7%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일수 감소와 유가하락에 따른 제품단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 월간 무역수지는 사상 최고치 기록했다"며 "석유·화학제품 수출급감에도 불구하고 일평균수출액이 증가했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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