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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6월에 인도네시아 공장 폐쇄…작전상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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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中상하이와 합작 공략' 보도 나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1995년 가동을 시작해 10년 후 폐쇄했다가 2013년 재가동한 인도네시아 벨카시 공장을 다시 가동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벨카시 공장에서만 GM이 두 번의 실패를 맛본 셈이다.

GM이 오는 6월 벨카시 공장에서의 자동차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M은 500명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동남아에서 자동차 시장이 가장 빠르게 커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GM이 일본 업체들과 경쟁에서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벨카시 공장 폐쇄는 해외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을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GM의 전체 조정 순이익은 65억달러였는데 해외사업 순이익은 12억달러에 그쳤다. 해외사업 부문은 북미·남미·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일컫는데 12억달러 중 5억달러는 중국에서 발생했다.

컨설팅업체 IHS 오토모티브는 인도네시아의 인구 1000명당 자동차 소유 비율이 현재 51%에서 2020년 74%까지 늘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만큼 전도유망한 시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폭넓은 공급업체와 딜러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다. 인도 정부가 자동차 부품의 현지 조달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외국계 업체는 첫 해에는 40%, 3년째에는 60%, 5년째에는 80%까지 부품의 현지 조달 비율을 높여야 한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이미 1960년대 후반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탄탄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었고 이는 GM에 극복하기 힘든 약점이 됐다.

인도 정부가 급증하는 중산층들을 겨냥해 저렴하고 친환경 자동차 위주의 정책을 편다는 점도 대형차에 강점을 갖고 있는 GM과 맞지 않았다.

벨카시 폐쇄가 GM의 인도네시아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달 초 주요 외신은 GM이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양 사가 울링 브랜드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시키고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는 내용이었다.

GM과 상하이 자동차는 이미 자카르타 외곽 지역에 공장 부지를 알아봤으며 인도네시아 산업부도 GM과 상하이 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총 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독자 공략에 실패한 GM이 향후에는 상하이 자동차와 손잡고 합작 공략에 나서는 셈이다. 이를테면 벨카시 공장 폐쇄는 작전상 후퇴일 뿐이다.

GM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벨카시 공장 한 곳만 운영하고 있다. GM은 2013년 벨카시 공장을 재오픈하면서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GM은 벨카시 공장에서 셰보레 브랜드의 '스핀'을 연간 1만2000대씩 생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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