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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마녀사냥에 나선 '현피'원정대, 그 결말은?…영화 '소셜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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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악플 및 마녀사냥 이야기 다룬 영화...변요한, 이주승 주연

영화 '소셜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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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레나'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여기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을 달았다. 악플은 일파만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어놓고, 네티즌들은 '레나'의 신상털기에 나섰다. 하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레나'의 악플이 계속되자 일부 인터넷 VJ를 비롯한 네티즌들은 '현피(웹사에서 벌어지는 일이 실제 싸움이나 살인으로 이어지는 일)' 원정대를 조직해 그녀의 집에 찾아간다. 호기롭게 '레나'의 집에 쳐들어간 이들, 그러나 '레나'는 이미 죽어있다.

영화 '소셜포비아'는 관객들을 극장이 아니라 인터넷 모니터 앞에 앉혀 둔듯 하다. 한 사건을 두고 순식간에 들끓는 여론, SNS를 통해 모든 것이 생중계되는 현실, 익명성에 숨은 네티즌들의 이중성, 이성을 잃은 도넘은 마녀사냥 등이 '레나'의 죽음과 얽히고설켜 들어간다. 27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홍석재 감독은 "인터넷 공간을 어떻게든 시각화시켜 보여주고 싶었다"며 "댓글, 채팅, SNS 등 텍스트가 과잉된 영화의 이미지를 염두해 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여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과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의 최우수상인 넷팩상을 수상했다. 이어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관객상, 독립영화스타상을 받으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드라마 '미생'으로 주가를 올린 변요한과 드라마 '피노키오'의 이주승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소셜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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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은 "노량진에서 공부하고 있는 경찰 지망생이 SNS에서 벌어진 사건에 휘말린다는 부분에 호기심이 생겨 작품에 임하게 됐다"며 "다행히 이 작품을 찍은 후 SNS를 시작하게 됐는데,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주승은 "요즘에는 SNS를 안하는 사람들을 찾기 힘든 정도인데, 내가 맡은 '용민'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두 배우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묻자 "변요한은 처음 봤을 때 깨끗한 느낌이 있어서 좋았고, 이주승은 강하지만 유약한 면이 공존하는 부분이 얼굴에 잘 녹아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 작품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인터넷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 올림픽 선수에 대해 한 네티즌이 악플을 남겼는데, 그 분의 신상이 모두 털렸다. 급기야는 일부 네티즌들이 그 분 집 앞 피시방까지 찾아가는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게 됐다. 그 때 현피를 위해 모였던 남자 여러 명이 한 여자의 집에 찾아 가는 구도가 무섭게 느껴졌고, 진짜로 찾아갔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궁금해졌다."

홍 감독은 작품을 찍으면서 일일이 댓글과 채팅창을 손수 만들었는데, 그 덕분에 영화는 꽤나 사실적이며, 현실감있다. 과연 인터넷의 악플 워리어 '레나'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있을까? 영화는 크고 작은 반전을 통해 현 세태에 대한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남긴다. 홍 감독은 "첫 도입부 시작이 군대 문제로 시작하는데, 최근 인터넷 상에서 성별간 대립이 심한 것 같다. 거기서 나타나는 약간의 여성 혐오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그 순간에 가장 약하고, 문제가 있다고 많이 언급되는 사람들이 네티즌들의 타깃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월12일 개봉.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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