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기호 1번 문 후보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데에 국민의 지지 이상으로 더 중요한 기준은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내년으로 다가온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당의 간판이 되고 얼굴이 돼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은 '국민적 지지'에서 타 후보 보다 앞서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또 새누리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저격 특위'를 꾸린 것을 언급하며 "지난 대선 공격에 이어 다음 대선 공작이 시작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곧이어 연설에 나선 기호 2번 이 후보는 "전대가 끝나면 어떤 일이 있어도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단결해 내년 총선을 승리해야 한다"면서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 이후로 44년 동안 당의 기본 질서와 골격이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며 세대교체론을 내세웠다.
기호 3번 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내가 다른 후보들보다 앞섰다"며 "박지원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믿지만 끝까지 겸손하게 여러분을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운을 뗐다. 박 후보 측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를 앞선 것에 대해 '문재인 대세론'이 허물어졌다고 보고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계파가 독점하고 있어 패배만 했다"면서 "계파가 없고 사심 없는 박지원이 당 대표가 돼야 총선에서도 이기고 정권교체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후보를 겨냥해 "한 사람이 당권과 대권을 다 가지면 너무 욕심이 많은 것 아니냐"며 "그러면 우리 당에 있는 다른 후보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또 탈당하는 건가"며 비꼬았다. 이어 "이것은 지나친 욕심이고 우리 당의 집권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다음달 3~6일 권리당원 ARS 투표, 5~6일 국민여론조사 및 일반당원 여론조사(각 1천명) 등을 거쳐 8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현장 투표를 진행해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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