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출마 선언과 함께 '강한 야당, 통합 대표'를 핵심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박 의원은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야당, 존재만으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야당이 있어야 한다"며 "강한 야당은 싸움도 잘하고 타협도 잘하는 유능한 야당으로, 정부여당에 맞서 싸울 때는 치열하게 싸우고 타협할 때는 감동적인 양보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지원은 어떤 계파로부터 자유롭다"며 "오직 2016년 총선 승리과 2017년 대선 승리만 생각하면서 분열과 침체의 늪에 빠진 당을 살리는 통합 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강원 등 6개 시·도에 비례대표 두 명씩을 우선 배정하고 지방의원 국회 비례대표 할당제를 도입해 전국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각 한 명씩을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발탁할 계획을 밝혔다.
또 여성의무공천제처럼 지방의회 선거에서 한 명 이상의 청년을 공천하는 청년의무공천제를 도입하고, 계파 갈등의 근원인 공천심사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와 당원의 추천을 거쳐 완전국민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예비후보 등록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이어 "중앙당의 국고보조금과 당비를 시·도당에 더 많이 배분하고 민주정책연구원의 시·도지부를 설치해 현실적인 지역 정책과 공약을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노동·여성·청년·노인·장애인 등 부문별 조직을 활성화하고 농어촌특별위원회를 중앙당 소속 상설위원회로 격상시키겠다"며 "당의 주요 정책과 진로는 전당원투표제를 확대해 대의원과 당원이 직접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의원은 당대표 후보 출마 가능성이 유력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의식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당대표 출마선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를 뽑지 대통령 후보를 뽑지 않는다"며 "(문 의원은 출마에 대해)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다음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문 의원을 염두에 두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남아달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선 출마를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 대통령 후보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대선 패배 당시 문 의원에게 한 충고도 이 자리에서 소개했다.
박 의원은 문 의원에게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대선에서 패배한 뒤 영국에 건너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김종필, 박태준과 함께 DJP를 연합해 승리했지만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는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금세 복귀해 조순 총재를 몰아내는 등 손에 피를 묻힌 뒤 대통령 후보는 됐지만 대통령은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 승리 가능성과 관련해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를 뽑는 자리로 대의원과 권리 당원으로부터는 제가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역시 국민들이 문 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생각하다보니 보다 많은 지지를 받는다"며 "대통령 선거에 나가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처음 듣는 질문"이라며 "새정치연합 집권이 시대정신이기 때문에 이에 매진해야지 그 이상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 집권해도 다른 것을 하지 않는 것이 국민과 저 자신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내년 재보권 야권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정의당과의 연대는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통합진보당 출신과는 연대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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