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의 힘', 교육 특화 아파트 분양 잘되고 시세도 높아

광교 에듀타운 내 아파트 많이 올라
평택의 강남 '평택 비전 푸르지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우수한 교육환경은 분양시장에서 여전히 흥행보증수표다. 아파트 구매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3040 세대들의 관심사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자녀 교육.

실수요자들은 인근에 학교가 위치하거나 주변 교육 시설이 발달한 곳, 명문학군이 조성돼 있는 곳을 선호한다. 때론 학군과 안전한 교육환경을 찾아 아파트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광교신도시는 광교 교육 중심지인 에듀타운에 위치한 아파트가 주변 아파트에 비해 시세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에듀타운에 조성된 자연앤힐스테이트는 3.3㎡ 당 분양가 1154만원에서 현재 매매가가 1610만원으로 40% 가량 올랐다. 에듀타운의 수혜를 입지 못한 상록자이는 1191만원에서 1539만원으로 29% 올랐다. 이던하우스는 1204만원에서 1408만원으로 17% 오르는데 그쳤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분양하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들은 교육특화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삼성고덕단지가 들어서면서 '삼성효과'를 누리고 있는 대우 '평택 비전 푸르지오'는 교육특화 아파트로 떠오르고 있다.

평택 비전 푸르지오는 평택시 용이동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내에 지하 1층~지상 최고 22층, 11개 동에 전용면적 75㎡, 84㎡, 119㎡ 761가구 규모다. 용죽지구는 e편한세상, 아이파크 등 4896가구가 들어서는 브랜드 타운으로 성장하는 곳이다.

용죽지구 내에는 새로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문을 열고, 평택의 강남으로 불리는 비전동과도 가깝다. 비전동은 평택에서 명문학군으로 '맹모'들의 관심지역이다.

2701가구 대단지인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역시 서울대와 연계하는 교육특화 단지라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모든 동 1층에 주민공동시설인 '헬로우라운지'를 설치해 소규모 스터디나 미팅을 할 수 있도록 포켓형 학습공간을 조성하고 단지 내 별도 스터디센터도 만든다.

대우건설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는 초등학교 부지가 단지와 접해 있다. 단지 내 초등학교가 있는 경우 30~40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동 상대 범죄나 교통사고와 같은 위험 요소를 상당부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탄2신도시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2차는 동탄신도시 최초 단지 내에 '하드웨어+컨텐츠 교육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완판을 기록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자녀 키우기 좋은 아파트가 인기 상향곡선을 그리면서 교육환경을 극대화시킨 아파트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인근에 학교가 위치한다는 것 외에도 학습시설이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고품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내세우는 등 다양한 형태로 학부모 실수요자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