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2670억원 순유출에서 올해 1조8990억원 순투자로 급반전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올 들어 10월까지 한국 상장채권을 1조8990억원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대 순투자국이었던 중국(1조3150억원)과 프랑스(1조2050억원) 등을 크게 앞선 수치다.
이는 테마섹 등이 한국 채권을 대거 사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마섹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최근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테마섹은 선진국 투자 비중을 2011년 55%에서 올 6월말 60%로 크게 확대했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도 자연스럽게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과 엔화 변동성 확대 등도 한국 채권 투자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 보유액 중 싱가포르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3%에서 4.1%로 확대됐다. 이는 미국(19.0%), 중국(13.8%), 룩셈부르크(12.0%), 말레이시아(8.1%), 스위스(8.0%), 태국(6.4%), 노르웨이(5.7%)에 이어 여덟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한편 테마섹은 국가별 투자 규모 등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 3월말 기준 일본과 한국 주식ㆍ채권에 약 9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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