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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욕전망] 불확실성 요인은 털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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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뉴욕 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등의 불확실성 요인을 털어냈다. 다행히 여러 불확실성 요인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됐고 뉴욕 증시는 반등했다. 다시 경기 여건(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다만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가 얼마나 증시를 부양해줄 지는 미지수다.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미국보다는 중국ㆍ유럽ㆍ일본에서 발표되는 지표가 세계 경제 불안감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
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는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FOMC 성명서 문구도 결국에는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이 세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 했다는 의미다. 이미 뉴욕증시가 사상최고 수준이라는 가격 부담도 염두에 둬야 한다. 주가만이 아니라 최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와 엔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72%, 1.25%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나스닥은 0.27% 상승에 그쳐 반등폭이 크지 않았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1.18% 밀리며 3주 연속 하락해 불안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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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안정 찾을까= 이번주에는 큰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이벤트가 많지 않다. 월가 관계자들은 분기 말이 다가옴에 따라 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이라고 이에 따른 변동성이 다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FOMC 결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성명서에서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이라는 표현을 유지하면서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FOMC 위원들의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상향조정됐기 때문이다.

주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채권과 통화 시장은 여전히 긴축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 하는 흐름이었다. 달러는 중국과 유럽 등 세계 경기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탓에 11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월가에서는 채권 금리 상승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FOMC 이전 2주 동안 0.25%포인트나 급등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주 0.03%포인트 하락하며 일단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9일 2.66%까지 오른 뒤 장 마감 때 2.58%로 하락했다. 하락하긴 했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큰 모습을 보인 것이다. 국채 금리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경우 주가에는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시장은 여전히 미국의 긴축 속도와 관련한 여러 변수들을 주목하며 사상 최고치에 이른 뉴욕증시의 상승폭이 과한 것인지 여부를 계속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美 주택 지표·알리바바= 이번주에는 8월 기존주택매매(22일) 7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 지수(23일) 8월 신규주택매매(24일) 등 주택 관련 지표가 많이 발표된다. 기존주택매매가 5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는 등 주택 지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소폭 상향조정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연율 환산 4.6%로 상향조정을 예상했다.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는 4.2%였다. 2분기 개인소비 증가율 역시 수정치보다 0.4%포인트 높아진 2.9%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의 8월 내구재 주문 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전월 대비 18.0% 감소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이다. 7월 내구재 주문 지표의 경우 보잉의 사상 최대 항공기 수주 때문에 전월 대비 22.6% 급증한 바 있다. 기저효과 때문에 8월 내구재 주문 급감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

이처럼 일회성 요인으로 변동성이 심한 운송부문을 제외할 경우 8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7% 증가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 218억달러를 조달하며 미 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알리바바는 지난 19일 뉴욕증시 상장 첫 날 38% 폭등하며 단숨에 삼성전자보다 비싼 기업이 됐다.

알리바바가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중국 증시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알리바바의 공모가가 예상범위 최상단이었던 68달러로 결정된 후 지난주 후반 중국 증시에서는 기술주가 좋은 흐름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끄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中 제조업 PMI·日 CPI= 이번주 공개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중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최근 미국 경기는 안정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반면 한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중국 경기가 최근 다시 불안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말 공개된 8월 산업생산 지표 부진 이후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HSBC은행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23일 공개되는 9월 중국 제조업 PMI는 불안감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 중국 PMI는 지난 8월에 5개월 만의 하락반전을 기록하며 50.2로 밀렸다. 블룸버그는 9월 PMI는 추가 하락해 50.0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 9월 제조업 PMI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해 50.6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엔화는 FOMC 후 달러 강세 여파로 달러당 109엔선까지 밀렸다. 엔화 약세 덕분에 지난주 일본 주가가 급등, 닛케이225 지수가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지만 엔화 약세가 일본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이 엔화 자산을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일본에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6일 공개된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본의 8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3.3%에 상승해 7월보다 상승률이 0.1%포인트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CPI 상승률 하락은 그만큼 내수 부진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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