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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앞둔 JYJ, 사람도 음악도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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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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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믹키유천, 시아준수, 영웅재중으로 불리던 세 명의 멤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그룹 활동을 시작한 지도 5년의 시간이 흘렀다. JYJ는 2010년 1집 앨범 'The Beginning'으로 데뷔했지만, 이전에 동방신기 멤버로서 활동한 시간까지 더한다면 어언 '10년차 가수'다.

얼굴에 솜털이 채 가시지 않았던 귀여운 소년들은 이제 삼십대를 바라보는 청년들이 됐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세월 속에서 더 단단해지고 깊어졌다는 점. 음악적으로도, 인생 전체를 두고 봐도 그렇다.
▲ JYJ를 위한, JYJ만이 할 수 있는 음악

JYJ는 지난 15일 오후 홍콩 아시아 월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아시아투어 콘서트 'THE RETURN OF THE KING'(더 리턴 오브 더 킹)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친 이들에게서는 긴장감 보다는 설렘과 편안함이 더욱 느껴졌다.

멤버들이 다 함께 홍콩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0년 월드 와이드 앨범 'THE BEGINNING' 발매기념 쇼케이스 이후 4년 만이었다. 이들은 지난 9일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홍콩, 베이징, 베트남, 성도, 타이완, 상하이, 태국 등 총 8개 도시 아시아 투어에 나섰다.
이번 앨범은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음악들로 선곡했다. 90여곡 중 각자 5곡씩 골랐는데 무려 3곡이 겹치는 기이한 경험도 했다. 그만큼 서로 생각하고 원하는 것들이 닮아있다는 얘기다. 물론 JYJ만의 색을 누구보다 멤버들이 잘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세 사람은 JYJ만의 색을 억지로 정하고 유지하려 하기 보다는 마음이 가는대로 곡 작업을 진행했다. 그래서 이번 음반에서는 자유분방함이 유독 강하게 느껴진다. 모던한 곡들에서는 감정의 깊이가, 댄스곡에서는 섹시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피부로 와닿는다. 자연스레 배어나오는 짙은 남성미는 멤버들 개개인의 변화도 느낄 수 있게 했다.

▲ JYJ에게 30대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난 김준수, 박유천, 김재중은 부쩍 성숙해져있었다. 장난기는 여전했지만 소소한 말 한마디나 눈빛에서 깊이가 느껴졌다. 해맑게 농을 건네는 순간에도 그저 철부지 아이들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기 때문일 것이다.

정작 본인들은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은 전혀 없다고 했다. 삼십대가 된다는 것에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며, 취재진을 향해 "우리 늙었냐"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준수는 "나는 빨리 삼십대가 되고 싶었다. 남자는 삼십대가 되어야 멋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삼사십대까지의 남자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외모적인 건 이십대가 더 나을지 몰라도 여러가지 배어나오는 모습이나 멋스러움이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음악적으로 JYJ가 어떤 행보를 할지 아직 잘 모르지만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팬들이 원하고 찾는다면 그때까지 만큼은 끝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다시 한 번 포부를 다졌다.

김재중은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숫자만 느는 건데 아직은 애매한 거 같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육체적으로는 느껴진다며 숙취 해소가 잘 안된다고 말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그는 "내가 어른이 돼 가는구나를 조금은 알아가는 단계다. 서른 다섯이나 마흔 정도 되서 춤을 못 추겠다는 정도가 되면 나이를 먹었다는 걸 느낄 거 같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고마운 일들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대인관계에서도 오랫동안 더 알고 지내고 가족 같은 느낌으로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그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만나가면서 늘어가고 채워지는 부분 같다. 도움을 받아야 할 부분도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팬분들, 공연장을 지어준 분들 여러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껴간다. 그게 나이를 먹어가는 거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JYJ(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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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를 향한 존경심

정작 당사자들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JYJ는 분명히 달라졌다. 특히 멤버들끼리 서로의 개인 활동에 대해 존중하고 칭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외적으로 그냥 내뱉는 말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이었다.

박유천은 김준수의 '드라큘라' 공연을 보고 존경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친구 같고 가족 같던 멤버이지만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멋졌단다. 김재중의 '트라이앵글' 속 열연 역시 같은 감동을 그에게 선사했다.

김준수는 '해무'에서 박유천의 뱃사람 같은 연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히면서 "멤버 셋 중 두명이 연기자로서 톱에 올라와 있다는 게 기쁘다. 정말 많은 아이돌들이 연기를 하고 있는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 너무 좋다. 진심이다"라며 "멤버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다는 게 좋은 거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준수는 멤버들을 스타로서 인정을 하게 되면서 더욱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 예전에는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행동이 나올 때 불편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스타라고 생각하니 많은 부분들에서 이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

세 사람은 지난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한 이후 일일이 나열하기도 번거로울 만큼 많은 일들을 겪었다. 현재는 JYJ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말없이 외롭고 처절한 투쟁을 벌여야 했던 청년들이 있었다.

멤버들은 서로 말하지 않아도 모든 걸 느낄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아무리 그룹이라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인 만큼 늘 사이가 좋을 수만은 없었을 것. 그러나 이제는 다툴 일도 없단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실수까지 감싸안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개인 활동을 할 때는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석달에 한번을 봐도 어제 본 것처럼 편안한 관계. 그것이 바로 JYJ다. 세 사람은 마음으로 든든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앞서 법정 소송 등을 거치면서 동방신기에 대한 언급조차 힘들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편안해졌다. 물론 멤버들이 먼저 나서서 얘기를 하는 상황은 아니나, 누군가 물으면 제법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는 정도는 됐다. 언론이 등을 돌리고 말 한마디조차 조심스럽던 때도 있었지만 진심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힘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시간 속에서 더 깊어지고, 겸손해지고, 참된 감사의 의미를 알게 된 JYJ 멤버들. 삼십대를 앞두고 있는 이들이 셋이 함께 혹은 혼자서 헤쳐 나갈 앞으로의 인생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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