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공연예술 정책 대토론회 8월12일 개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가 개봉일 하루에만 총 55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들어가 보면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예매율, 좌석 점유율, 매출액 등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영진위는 2004년부터 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해 올해로 벌써 10년이 넘게 운영해오고 있다. 사업 초반에는 일부 극장들의 참여 저조로 3년이 넘도록 정확한 집계를 내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의 시스템 개편과 가입의무 법제화 등으로 현재 박스오피스와 전국 영화관 스크린 연동률은 99%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공연계의 심정은 착잡하다. 최근 공연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바로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콘서트 등 공연산업이 날로 성장해감에 따라 공신력있는 통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고, 2012년에서야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이 구축되면 공연장에서 어떤 공연의 입장권이 얼마나 팔렸는지, 현재 어떤 공연이 인기를 얻고 있는지에 대해 관객들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게 된다. 뮤지컬 시장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성장률은 어느 정도 되는지에 대한 통계도 가능하다.
그러나 뮤지컬협회 등 제작자 측과 인터파크 등 티켓예매 대행사 사이의 이해관계 대립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 대표이자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인 설도윤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티켓 예매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통합전산망 구축에 방해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에 잘 못 보이면, 인터파크가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블루스퀘어 극장 대관도 안 될 뿐더러, 투자도 못 받게 되기 때문에 다른 제작사들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한국뮤지컬협회도 협회 차원의 보도자료를 통해 "절대적 우위에 있는 기업인 인터파크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이뤄지면 통합전산망은 이미 절반은 이루어지는 것과 다름없다"며 "자사의 시스템이 있는데 굳이 별도의 통합전산망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하기 전에 현재 시장가치가 아닌 미래 시장가치를 고려해서 상생의 정신으로 뮤지컬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를 해달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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