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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메모, 검·경 조롱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여름향한 술래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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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변사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 (사진: MBN 뉴스특보 화면 캡처)

순천 변사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 (사진: MBN 뉴스특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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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유병언 메모, 검·경 조롱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여름향한 술래잡기"

지난달 12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 근처에서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밝혀진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자필 메모에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 21일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유 전 회장의 도주 당시 자필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문서는 유 전 회장의 개인 비서인 신모씨가 보관하고 있었으며,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 등지를 떠돌던 5월 말에서 6월 초에 작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문서는 A4 용지 총 31쪽 분량으로, 도피중인 유 전 회장의 심경과 유년 시절의 회고 등이 적혀 있으며 특히 자신이 음모에 빠졌다는 생각과 언론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특히 해당 자필 메모는 독특하게도 거울을 보고 읽어야 해석이 가능하도록 거꾸로 쓰여 있었다. 이는 유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한 뒤 고수하고 있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고 적었다. 유 전 회장은 대통령을 '大(대)'로 자주 이야기했으며,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을 가리킨 것이라고 구원파 신도들은 설명했다.

또한 "하도 많은 거짓말들을 위시해서 미쳐 날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쳐대는 거짓소리들을 내고, (…) 사나이와 여성 중간자쯤 보이는 방송 진행자의 의도적인 행태에 거짓소리 증인의 작태를 보고 시선과 청신경을 닫아버렸다. 모든 방송에서 이별을 해버렸다"라거나 "연일 터져대는 방송들은 마녀사냥의 도를 넘어 구시대 인민재판의 영상매체로 진화되어 떠들어대는 민족 전체와 동포들 머문 세상의 큰 이간질을 해대는 악의적인 소리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유 전 회장은 자신의 도피 생활과 관련해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정말 마음에 없는 잡기 놀이에 내가 나를 숨기는 비겁자같이 되었네"라며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검찰을 비웃는 듯한 내용을 적었다.

공개된 유 전 회장의 자필 문서의 끝엔 "내 노년의 비상하는 각오와 회복되는 건강을 경축하며…"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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