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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스피드건]어설픈 귀화 추진 화만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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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헤인즈[사진=아시아경제 DB]

애런 헤인즈[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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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애런 헤인즈(33ㆍSK) 선수를 귀화시키려는 노력이 벽에 부딪혔다. 대한농구협회(KBA)와 한국농구연맹(KBL)이 공동으로 구성한 국가대표팀 운영위원회에서 헤인즈를 특별 귀화시키려는 데 대해 대한체육회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헤인즈보다 먼저 특별 귀화한 문태종(39ㆍLG), 문태영(36ㆍ모비스) 선수 등이 돋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특별 귀화를 한 뒤 대표팀에서 뛴 선수는 문태종 선수뿐이다. 귀화한 뒤 태극마크를 단 이승준(36ㆍ동부), 전태풍(34ㆍKT) 선수는 일반 귀화였다. 문 선수의 국제대회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011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아홉 경기 가운데 일곱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리바운드 16개를 잡았다.

대한농구협회 국제 업무 담당 문성은 차장은 13일 '점프볼'과 인터뷰하면서 "법리적인 해석의 차이가 있다"며 "체육회 법무팀장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사전에 조율했어야 한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최종명단을 6월 말까지 받는다. 귀화 대상자만 찾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이 화를 불렀다. 귀화할 선수를 찾는 일도 원활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에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상범(45) 남자농구대표팀 코치는 3월 4일에야 각 리그 센터들의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12일간 미국을 돌며 미국프로농구(NBA)와 하부리그(D-리그) 선수들을 만났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준비가 부족했다.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고 라커룸이나 호텔 로비에서 선수들에게 갑작스럽게 귀화를 제안하지는 않았는지 우려할 정도다. 최근 안드레이 블라체(28ㆍ브루클린 네츠)를 귀화선수로 영입한 필리핀과 비교된다. 필리핀은 토론토 랩터스 등에서 수석 스카우트로 활동한 짐 켈리 등을 통해 현지 대형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았다. 여러 문제를 쌓아둔 채 운영위원회는 헤인즈 선수에게 26일까지 한국에 들어오라고 통보했다. 외국인선수가 어렵게 내린 귀화 결심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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