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최동현 기자] # "'엄마, 아빠 사랑해. 내 동생 어떡하지?'라고 마지막 영상을 남긴 천사 같은 내 아들아. 앞으로 영원히 2학년 4반 7번 김동혁의 어머니로 만들어줘서 고맙다. 20년간 용접공으로 살아온 아빠를 자랑스러워했던 너. 국민의 안전을 위해 세금을 내고 묵묵히 일터에서 소시민으로 살았던 부모들은 너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길 간절히 원하고 있어. 내 아들 김동혁! 네가 가장 힘든 시간에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동혁아, 사랑해." (단원고 2학년 4반 故 김동혁 군 어머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와 진상규명 요구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경기 안산과 서울 등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토요일인 10일 안산 문화광장과 서울 청계광장엔 각각 2만여명, 5000여명(경찰추산 7000명, 1900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뜨거운 추모 열기를 나타냈다. 이어 1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굵은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모여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구조 및 수습과정에서 각종 난맥상과 무능을 보여준 정부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촛불집회 참여를 위해 전북 전주시에서 안산까지 왔다는 김효정(37ㆍ여)씨도 "사고 초기부터 정부가 무능력ㆍ부패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도대체 밑바닥이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가가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면 누가 대신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안산시민 손모(40ㆍ여)씨도 "전국적으로 추모 촛불이 일어나고 있는데 언론엔 보도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촛불은 더욱 커지고 확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