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채널은 늘었지만 소비자 인식이나 불만 개선은 과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알뜰폰 사업자들의 '좋은 시절'도 1주일이면 끝난다. KT에 이어 오는 18일 LG유플러스, 19일에는 SK텔레콤이 영업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판매 채널은 확대됐지만 이통3사에 비해 부족한 사후서비스나 고객불만 처리, 고객층 편중 등의 문제도 함께 커진 만큼 개선도 시급하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엇갈렸다. 한 판매점주는 "알뜰폰 덕에 영업정지 기간에도 고객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앞으로도 계속 거래선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매장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알뜰폰을 팔았지만 구형폰이나 저가폰 위주라 남는 게 없고, 사후처리도 복잡하다"면서 "스마트폰을 못 쓰겠다는 어르신들에게만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큰 대형마트나 TV홈쇼핑 채널로도 알뜰폰이 진출했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도 많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SK텔링크, CJ헬로비전, 이마트알뜰폰 등의 조건을 살펴보니 약정할인 반환금 같은 '위약금'을 방송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LED TV같은 사은품을 내세우면서 약정요금 할인을 단말기 보조금처럼 오인하도록 설명하는 것도 여전했다.
알뜰폰 업계가 영업정지 기간의 '반짝' 성과에 머무르지 말고 고객서비스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중에 알뜰폰 가입자가 늘긴 했지만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볼 정도로 급증한 것은 아니며, 보조금 경쟁이 치열했던 3월 전에 비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 뿐"이라면서 "이제 영업정지가 끝나면 그나마 유리했던 시기도 지나는 만큼 알뜰폰 사업자들도 요금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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