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미국 미시간대학, UCLA리서치도서관 그리고 네덜란드 개인 소장 한국문화재 등 3건의 현지 실태조사 결과가 담긴 '국외한국문화재 총서' 3권이 최근 발간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작년 한해 동안 4개국 11개 기관의 한국문화재 5400여점을 조사해 일부 내용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1권 '미국 미시간대학교미술관 소장 한국문화재'는 지난해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이 대학 소장 한국문화재 450여점의 실태조사 결과를 정리·연구한 조사보고서다. 이곳은 특히 한국도자 전 시기의 다양한 기법, 기형, 문양들을 망라해 살펴볼 수 있는 유물들이 많다. 대학에선 지난 2009년 독립된 한국실을 개관해 상설전시를 하고 있다. 총서 도록에 수록된 문화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브루스 헤이젠캄프(Bruce Hasenkamp, 1938~ )가 기증한 한국도자 컬렉션으로, 1960년대 중반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그가 변호사일을 하면서 평생 동안 수집한 토기와 도자기들이다.
마지막 '미국 UCLA 리서치도서관 스페셜 컬렉션 소장 함호용 자료'는 같은 해 4월 8일부터 17일까지 재미사학자인 안형주 씨의 소개를 통해 2006년 미국 UCLA 찰스영리서치도서관 스페셜컬렉션에 기증된 '함호용 자료' 1040여점을 전수 조사한 결과보고서다. 함호용 자료는 1905년 하와이로 이주한 이민1세대인 함호용이 한국에서 가지고 간 물품과 호놀룰루에서 정착하며 수집한 일대기 자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총서에선 하와이 이민사와 미주독립운동사, 교회사 및 한국 근현대사가 심층적으로 조명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외 한국문화재 실태조사는 과거 국립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주관해오던 사업이다. 연구소는 1992년 일본 교토국립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127점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지난 20여년간 국외 한국문화재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제한된 예산과 인력으론 전체적인 실태조사 기간이 오랫동안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는 지난 2012년 7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재단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외 한국문화재는 15만6000여점이며, 이 중 20%(8개국 3만3801점) 정도가 현지 실태조사를 완료한 상태다. 재단은 2016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매해 국정과제인 국외문화재 6000점 조사를 완수해야 한다. 2017년부터는 효율성을 제고를 위해 실태조사 사업이 모두 재단으로 이관된다. '국외한국문화재' 총서 시리즈는 올해 3~4권의 책들이 추가로 나올 계획으로, 꾸준히 발간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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