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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협동의 미학"‥새로운 돌파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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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최근 예술계에 협업 프로젝트가 성행한다. 이는 장르간·작가간·지역간·단체간 컬러보래이션을 통해 보다 발전된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문화예술인들은 기본적으로 창작행위를 영위하는 동안 공간·역량·조건의 한계에 마주친다. 협업은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일 수 있다. 이처럼 장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작가와 작가들이 통섭하고, 예술이 기술·과학과도 융합하려는 시도는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협업 프로젝트가 주목을 끈다.

◇ 발레협동조합 결성, K발레 육성=지난 1월, 서울발레시어터 등 5개 민간발레단체는 발레계 첫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발레의 대중화와 창작 발레 개발, 'K 발레'의 세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바로 '발레 STP 협동조합'이다. 조합에는 서울발레시어터(1995년 창립, 김인희 단장)와 더불어 유니버설발레단(1984년 창립, 문훈숙 단장), SEO 발레단(2002년 창립, 서미숙 단장), 이원국 발레단(2004년 창립, 이원국 단장), 와이즈 발레단(2005년 창립, 김길용 단장)이 참여하고 있다.
작년 10월 서울발레시어터가 공연한 '사계-기다리는 마음(겨울)'의 한 장면.

작년 10월 서울발레시어터가 공연한 '사계-기다리는 마음(겨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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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레시어터 공연작 '초우'의 한 장면.

서울발레시어터 공연작 '초우'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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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STD 협동조합'은 조합 결성을 기념해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로 분주한 상태다. 그 첫번째 무대로 오는 25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펼치는 기획 공연 '발레, 아름다운 나눔'이 열린다. 이번 기획 공연은 5월, 8월에도 이어진다.
공연에서는 '스페인 정원의 밤'(유니버셜 발레단)을 비롯, '파 드 갸르트'(SEO 발레단), 대한민국 No.1 Dancer 이광석 쿰바카(와이즈 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중 그랑 파드되'(이원국 발레단), '질주'(서울발레시어터) 등의 레퍼토리가 선보인다.

김인희 협동조합 이사장(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은 "발레 5개 민간단체는 작년 세차례 합동공연을 실시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글로벌 수준의 프로 발레단 육성을 위해 조합을 결성했다"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창작 발레는 물론 대형 발레작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포부를 내보였다.

발레하면 일반인들은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을 얘기하는 정도다. 워낙 저변이 취약하고, 민간 발레단체들도 몇 안 된다. 발레 공연도 프로젝트 단위로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메이저 발레단체가 거의 없고, 발레 공연자들도 4대 보험이나 급여가 없이 일하고 있다. 대부분 발레 종사자들은 학원 교습, 어린이 강습 등 투잡 형태로 생계를 유지하는 등 열악한 실정이다. 따라서 발레 단체의 대형화와 협동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높았다. 발레단체의 단합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번 협동조합의 탄생은 매우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단장은 "여러 단체가 협동, 교류, 작품 공동 개발 등 전혀 새로운 형식의 창작과정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만큼 예술공연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럿이 뭉치면 조금이나마 힘이 덜 들 수 있다"며 "발레계의 협동이 없이는 새로운 창작도, 발레에 대한 대중화도 기대할 수 없다는데서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 지역연계예술 프로젝트 '옥상민국'=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오는 4월4일까지 지역연계 예술 프로젝트 '옥상민국-옥상 끝에서 세상을 외치다' 서울전이 진행 중이다. 이번 지역연계 예술프로젝트는 장르간, 작가간, 지역간 예술인들의 연대와 경계 허물기를 시도한다.

지난 14일 참여작가들은 '건국파티'를 열고 회화, 퍼포먼스, 기록사진, 조형물, 페인팅, 미디어 아트 등의 전시에 들어갔다. 이들은 문래예술창작촌에 거주하는 10여명의 작가와 20여명의 창작촌 외부 작가들이 구성돼 있다. 이처럼 장르ㆍ작가ㆍ지역간 협업을 이루며 다소 풍유적인 성격의 전시를 이룬다.

이들은 '옥상'이라는 하나의 모티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장르의 표현방식과 주제를 가지고 현실적 발언을 이어간다. 이들은 옥상으로까지 밀려난 도시의 주거공간문제를 다루는가 하면 옥상 끝에 이르른 삶의 위기를 표현하기도 한다. 옥상민국 서울전의 디렉터인 박지원씨는 "당초 부산에서 첫 제안이 이뤄졌으며 '옥상'이라는 모티브를 공유하면서도 5대 광역시에서 각자 자기 단위 실정에 따라 다른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문래동 대안예술공간 '이포'는 지역연계 예술프로젝트 '옥상민국-옥상 끝에서 세상을 외치다'에서 퍼포먼스를 실시하고 있다.

14일, 문래동 대안예술공간 '이포'는 지역연계 예술프로젝트 '옥상민국-옥상 끝에서 세상을 외치다'에서 퍼포먼스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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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계 예술 프로젝트 '옥상민국' 전시 장면.

지역연계 예술 프로젝트 '옥상민국' 전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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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은 평소 쓰지 않는 공간이다. 그 옥상 끝에 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위다. 바로 작가들은 삶의 위기에 처한 세상에 대해 솔직하고 상상력 넘치는 예술활동으로 현실을 발언하고자 한다. 그 발언은 작품이 되고, 작품은 전시로 이어지며 예술과 삶의 소통을 실험하고 실천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들의 발언은 일체화된 목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목소리는 예술작품마다 '따로 또 같이' 예술적 언어로 표현되고, 각기 다른 형태로 세상에 퍼져 나간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르와 작가, 지역이 결합하는 형태를 취한다. 전시는 좀 더 여럿이 폭넓은 발언을 시도함으로써 협동·협업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실천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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