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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강덕수 STX 전 회장 2000억원대 배임 혐의 포착

최종수정 2014.02.19 07:14 기사입력 2014.02.18 17:07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배임 횡령 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강 회장의 법적 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이 STX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회사를 지원해 회사에 2000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회장의 배임 횡령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은 전날 STX그룹 계열사 6곳과 강 전 회장의 서울 서초동 자택을 압수한 회계장부 및 컴퓨터 파일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계열사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 산업은행 등 STX중공업 채권단은 강 전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회사 측에 검찰에 고소해줄 것을 요청했다. 수사 의뢰 대상은 강 전 회장을 포함해 그룹 전 경영진 5명이다.

검찰은 STX중공업이 2009년 오키나와 미국 이전 기지의 괌 이전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한 STX건설에 대해 추가로 1000억원의 연대 보증을 서주는 과정에서 강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STX건설은 2010년 1월 사업 시행사인 유넥스 글로벌이 군인공제회로부터 사업비 1000억원을 차입하는 데 연대 보증을 서줬다. STX건설이 먼저 300억원을 갚아준 뒤 STX중공업의 보증을 받아 만기를 연장했다. 미군 기지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STX건설이 연대보증을 서고 STX중공업이 아무 지분 관계 없는 STX건설에 보증을 선 것이 배임행위라는 게 채권단의 주장이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STX건설 최대 주주이자 STX중공업 대표이사겸 이사회의 의장의 지위를 이용해 STX중공업이 STX건설을 부당하게 지원했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다.

검찰은 STX중공업이 2012년 7월 재정에 어려움을 겪던 STX건설로부터 약 300억원 어치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는지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STX조선해양의 현지법인 STX다롄이 금융권에 차입한 1조5000억원에 대한 계열사의 연대보증에 대해서도 배임 혐의가 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STX중공업은 1400억원 가량 보증을 섰으나 최근 STX다롄의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현지 은행으로부터 채무보증을 이행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한 해운계열사인 팬오션이 STX조선해양이 10여척의 선박을 발주하고, 선박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중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STX중공업이 손실을 입었다며 수사 의뢰한 혐의를 확인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증과 CP 매입이 계열사에 걸쳐 이뤄진 만큼 그룹 전반으로 수사가 광범위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때 재계 13위 그룹으로 성장했던 STX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주력 사업 분야인 해운업과 조선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강 전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물러났으면 현재 STX엔진 이사회 의장과 STX장학재단 이사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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