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시리즈5 주인공 윤 할아버지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해 본지에 연재된 '그 섬, 파고다' 기획 시리즈의 한 편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윤(78) 할아버지(본지 2013년11월8일자 22·23면)는 20일 종묘광장공원이 아닌 서울시의회로 출근을 했다.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소식에 윤 할아버지는 얼마 전 막내딸이 홍삼과 함께 사다준 두툼한 검은색 패딩점퍼를 입고, 방한화까지 챙겨 신었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서울 금호동 집에서 나서 7212번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까지 왔다. 서울시의회에서 열리는 '그 섬, 파고다' 기획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기획전에선 윤 할아버지를 알아보는 관람객도 있었다. 한 관람객이 "어르신 저랑 사진 한번 찍어요"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윤 할아버지는 "뭣 하러 나랑 찍는데요?"라면서도 싫지 않는 표정으로 한 관람객 옆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나 같이 특별하지 않은 사람한테 다들 왜 그런데? 오늘 참 쑥스럽네. 사진을 대문짝하게 걸어놓질 않나, 사진을 찍자고 하지 않나. 그래도 기분은 좋네. 나 같은 사람한테 이렇게 관심을 가져줘서."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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