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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성, 눈썹관리매장에 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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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성, 눈썹관리매장에 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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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박종수(45)씨는 세 달전 아내를 따라 백화점에 들렀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썹을 다듬어주는 서비스를 받았다. '남자가 뭐 이런 걸 다..'했던 부끄러운 마음은 이미 온데 간데 사라지고 요즘엔 한달에 한번씩 이용하고 있다. 눈썹 정리 후 인상이 좋아졌다는 주변의 평가 덕분이다. 박씨는 "사실 그동안은 로션도 잘 바르지 않을 정도로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서 "나이들면서 점점 처지는 눈썹을 단정하게 정리해주니 한층 더 젊어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눈썹 정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로우바'를 찾는 남성이 늘고 있다. 특히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경기침체로 취업과 영업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을 타고 깔끔한 인상을 갖기 위한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눈썹 관리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있는 것.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베네피트 브로우바의 남성고객수는 지난해보다 150% 증가했다. 베네피트는 국내에서 25개의 브라우바를 운영 중이다. 브로우바는 눈썹과 얼굴 왁싱을 해주는 공간으로, 지난 2008년 화장품브랜드 베네피트에서 선보였다.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6개의 매장을 열였다. 베네피트 관계자는 "2010년도까지만 해도 남성 고객은 전체의 1%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전체 고객의 15~20%가 남성"이라며 "특히 중년남성들의 재방문율은 70%가 될정도로 높다"고 강조했다. 고객 10명 중 2명은 남성 고객이라는 의미다.

남성들이 브라우바를 이용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20대의 경우, 외모를 꾸미기 위해서거나 취업 준비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30, 40대는 깔끔하고 신뢰감을 주는 인상을 위해, 50대 이상은 특별한 시술없이 어려보이는 효과를 줘 이 서비스를 받는다.
베네피트 관계자는 "요즘 군인들도 자기 관리를 위해 휴가때마다 꾸준히 눈썹 관리를 받는다"면서 "지난 8월 현대백화점 천호점 개점 당일 첫 손님도 남성고객이었다"고 설명했다.브라우바는 문의와 예약 콜센터를 갖추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콜센터 이용건수는 하루 600건 정도다. 브라우바 이용고객은 지난해만 전국 20만명에 이른다. 전세계적으로는 200만명이 넘는다.

브라우바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눈썹 및 얼굴의 잔털을 정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장품브랜드도 늘고 있다. 에스쁘아는 지난해부터 브라우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스쁘아 브라우바에서 남성들에게 인기있는 서비스는 이마와 뒷목 잔털 제거 서비스다. 에스쁘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남성고객이 2배 이상 늘었다"면서 "명동, 강남, 안양 등의 매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명동점에 남성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브라우바의 인기로 눈썹 관련 화장품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베네피트 브라우바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었다. 지난 1일 출시한 눈썹마스카라 '김미 브라우'의 경우, 브라우 바 성장에 힘입어 출시 5일만에 목표 판매량의 40%를 달성했다. 베네피트에서 눈썹 관련 제품은 총 9가지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베네피트 관계자는 "브라우제품이 올해 베네피트 전체 제품 가운데 판매 1위"라면서 "브라우바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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