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친인척 미술품 수백억원 가치...3부자 남다른 예술사랑, 구입경로는 오리무중... 진위여부·감정가 등 과제
전 전 대통령 일가는 어떻게 이처럼 적잖은 '컬렉션'을 갖추게 됐을까? 우선 국내 미술계는 전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의 예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 편이다.
장남 재국씨는 예술분야 전문 출판사인 '시공사'를 운영 중이다. 재국씨는 1990년 시공사를 설립하고 당시 30~40대였던 황주리, 김병종, 주태석, 배병우, 구본창 등 국내 중진급 작가들의 개별 화집을 모은 55권짜리 '아르비방' 시리즈를 펴낸 것으로 미술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차남인 재용 씨는 수준급의 그림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 또다른 관계자는 "재국씨가 미술에 관심이 많아 그런 시리즈를 만들어내면서 미술품을 구입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원로작가나 유명작가보다 중진급 작가들의 화집을 펴낸 것은 미술계에서도 당시 반기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국씨를 포함해 전씨 일가가 그림 수집을 어떤 경로로 해왔는지는 그 당시에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고 미술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같은 맥락에서 화랑계 한 관계자는 "그림을 산 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재국씨나 전 전 대통령이 화랑업체에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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